ERICA 학생 자치공간, 自治되고 있나요?
ERICA 학생 자치공간, 自治되고 있나요?
  • 한지연 기자, 이영재 기자
  • 승인 2015.10.05
  • 호수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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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공간은 학생이 스스로 관리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ERICA캠퍼스의 경상대, 과기대 등 총 9개의 단과대 내에는 각 단과대의 학생회가 관리하는 자치공간이 있다. 대표적으로 경상대의 팀프로젝트실과 학회실, 디자인대의 학회실과 학생회실, 약학대의 학생회실과 스터디룸, 열람실 등이 이에 속한다.
ERICA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55명의 학생 중 29명이 자치공간 이용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과반이 넘는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설문조사는 대여 시 문제와 시설관리 상태 부족 등 공간을 관리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운영상의 문제와 노후된 시설과 쾌적하지 못한 공간 등 공간의 상태에 문제가 있는 환경상의 문제로 나누어 진행했다. 그 중 16명이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13명은 환경 상의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운영상의 문제와 환경상의 문제로 나눠 각 단과대학의 상황이 어떠한지 기사에서 다룬다.


운영상의 문제
설문조사에 응한 과기대 학생들 중 67%의 학생들이, 국문대 학생들 중 73%의 학생들이 자신의 단과대 자치공간을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현재 과기대 내 자치공간은 자율학습실과 PC라운지 및 학생회실이다. 이런 자치공간에 대해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에는 ‘PC라운지의 컴퓨터가 너무 느리고 인터넷이 되지 않는 컴퓨터도 있다’, ‘PC라운지 운영시간이 한정적이다’, ‘자율학습실의 책걸상이 낡아 불편하다’ 등이 있었다. 현재 과기대의 PC라운지는 평소에는 과기대 행정팀이, PC라운지가 24시간 운영되는 시험기간에는 학생회에서 운영한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PC라운지의 컴퓨터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방애<과기대 행정팀> 팀장은 “PC라운지의 컴퓨터는 인프라의 문제지만 사양이 낮은 컴퓨터가 있다면 단계적으로 교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 팀장은 “학생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위해 2013년도에 5층에 있던 자율학습실을 2층으로 옮겼으나 시험기간 외에는 이용률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책?걸상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국문대 학생회에서 관리하는 자치공간은 스터디룸과 독서실 및 학생회실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치공간의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 이유로 ‘독서실의 사석화(私席化)’와 그로 인한 ‘독서실의 자리부족’ 문제를 꼽았다. 이에 국문대 학생회장 안희진<국문대 영미언어문학과 13> 양은 “시험기간에 일시적으로 자리가 부족한 것이지 평소에는 자리가 많다”라며 “독서실의 공간을 확장하고 싶지만 국문대 여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석화 문제에 대해서는 “금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저녁에는 2시간 단위로, 시험기간에는 1시간 단위로 관리를 하고 있고 사석화 해결을 위해 많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일일이 제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안 양은 “학생들이 사석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매년 제기되는 사석화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환경상의 문제
설문조사에 응한 경상대 학생들 중 75%의 학생이 자치공간을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현재 경상대 학생회에서 관리하는 자치공간은 팀프로젝트실과 학회실이다. 자치공간에 대해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에는 ‘공간이 더럽다’, ‘온도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덥고 춥다’ 등이 있었다. 경상대 학생회 내의 복지국이 팀프로젝트실 등의 자치공간을 일주일에 1~2번 청소하는 등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곽봉근<경상대 경제학부 09> 군은 “팀프로젝트실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을 볼 때면 학생회가 자치공간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상대 학생회장 임현욱<경상대 경제학부 11> 군은 “이전부터 자치공간이 더럽다는 의견이 많아 방학을 이용해 팀프로젝트 1실을 카페식의 개방된 공간으로 변경했다”라며 “2,3실 또한 한정된 사람들이 개방되지 않은 공간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더럽게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임 군은 “10월부터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그 곳에서 사용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변경해 누가 사용했는지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공개적으로 신청을 받으면 공간이 보다 청결한 모습으로 유지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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