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다수 기부문화 절실
소액다수 기부문화 절실
  • 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05.09.04
  • 호수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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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1%의 나눔

예종석 교수 (경영대·경영/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 연구소장)
우리사회에서 점차 기부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나눔의 문화가 바람직하게 자리잡기 위해서 어떠한 고민이 있어야 할까.  이에 기부문화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는 등 사회기부에 관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종석 교수를 만나봤다. 

아름다운 재단의 창립 배경과 활동에 대해 소개해달라.
아름다운재단은 5년 전에 박원순 변호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척박한 기부문화를 개선시키고자 출범시켰다. 첫 사업으로 추진된 1%나눔의 운동을 통해 기부는 재산이 많은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실천 가능한 자선활동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기여했다.
이는 기부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재단에서는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폐품을 재활용한 상품 판매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 진 사업장으로 현재 50개 점포가 넘을 정도로 활성화 돼있다.

아름다운 재단의 업적을 평가한다면.
기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다. 천당 가는 티켓을 타기위한 부자들의 돈잔치로서의 기부가 아니라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정착시키는데 기여했다.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1%나눔의 운동을 시작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정신대의 고통을 겪은 김군자 할머니가 기부한 5천 만원이 씨드머니로 삼아 출발했다. 구두 닦는 사람이 한달에 만원씩 내는 것, 농사짓는 분이 쌀의 일부는 보내는 것 등도 훌륭한 기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부의 저변을 확대한 것이 아름다운재단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기부제도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 보완돼야 하나.
한국의 세금감면 혜택이 개인10%, 기업5%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개인 50%, 기업 10%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25%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기부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금감면 혜택이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정치 후원금은 전액 세금면제혜택을 입으면서 기업이나 개인이 하는 기부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적은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최근 기업의 기부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했는데, 최근에 와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기업들은 여유가 없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상당수였다. 이제는 우리기업들도 규모가 많이 커지면서 사회봉사 활동에 눈을 돌릴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결국 사회내의 활동을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은 사회대에 채무를 지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 중 일부를 사회에 되돌리는 노력은 당연하다

기업의 사회봉원 활동이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선에 도움 되고, 돼야 한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경영자로서 나쁜 평가가 많았지만, 말년에 벌인 사회 기부활동은 그를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도록 했다. 인생을 2기로 나누어 전기에는 부를 축적하고, 후기에는 축적된 부를 사회복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한 카네기의 업적은 미국사회의 기부문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이후 카네기의 신념은 미국사회에서 아름다운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그 대표적 예로 재산의 3분의 1(약 1조원)을 유엔에 기부한 CNN의 창업자 테드터너, 천만달러만 자식에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사회에 환원 하겠다고 밝힌 빌 게이츠 등을 들 수 있다.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소액 다수의 기부가 활성화 돼야 한다. 미국은 사회적 기부의 80%가 일반시민들이 담당하고 있다. 기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한 기부의 일상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사회의 혜택을 받았으니까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을 교육을 통해 심어줄 필요가 있다. 더욱이 부모가 기부하면 자식이 배우게 된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1% 나눔의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돈의 기부만이 기부의 전부는 아니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도 있다. 외국 같은 경우 매우 활성화 되어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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