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역사를 만나다
‘들꽃’의 역사를 만나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9.12
  • 호수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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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창립 이후 40년의 역사를 걸어온 ‘들꽃’. 1976년부터 지금까지 그 역사를 함께한 동문이 있다. 매 10년마다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기념 공연을 만들어온 ‘들꽃’의 이번 공연 「드레서(로날드 하우드 作)」에서 연출을 맡은 윤병철<화학공학과 76> 동문을 만나봤다.

한대신문(이하 한): ‘들꽃’에는 언제 가입하셨나요?
윤병철 동문(이하 윤): 동아리 창립 다음 연도인 1976년에 가입했어요.

한: 전공과 연극은 관계없어 보이는데 어떤 계기로 ‘들꽃’에 가입하셨나요?
윤: 대학교 입학 후에 연극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 동아리를 찾아보던 중에 ‘한양 극예술연구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가입하게 됐죠.

한: 당시 동아리의 분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윤: 제가 활동하던 당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동아리의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신입생만으로 이뤄진 팀과 2, 3학년 선배들로 이뤄진 팀 두 개로 나눠서 공연을 준비했어요. 교내에는 동아리방을 만들 수 없어서 당시 왕십리소방서 옆에 있던 성모가톨릭회관에 모여 연습을 하곤 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회원은 줄어들었고 심지어 다른 한 팀은 연출과의 의견 차이로 해체되기도 했어요. 게다가 집행부는 모두 군대에 가서 1976년도가 가을 공연이 없었던 유일한 해가 됐어요. 이때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은 올려야 한다’는 정신 무장을 하게 된 계기가 됐죠.

한: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윤: 저는 원래 배우로 시작했지만 연출 쪽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아리에서도 여러 번 연출을 했죠. 대학을 다니면서 연극의 맛을 알만하던 차에 졸업하게 돼서 아쉬움이 컸어요. 그래서 기회가 오면 한번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때마침 원래 연출을 맡기로 하셨던 선배가 회사 일 때문에 여력이 되지 않아 제게 기회가 오게 됐어요.

한: 마지막으로 ‘들꽃’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윤: 어떤 공연이든 열심히 해야 해요. 우리는 아마추어 모임이기 때문에 연극 자체를 돈이나 명예를 바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열정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이 열정이 모이면 책임감이 되는 거고 배우나 스태프로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해야 해요.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네요.

이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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