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당연한 거 아니야? 한양대에 ‘비’가 올 리가 있나
‘에~이’, 당연한 거 아니야? 한양대에 ‘비’가 올 리가 있나
  • 한지연 기자
  • 승인 2015.09.12
  • 호수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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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ERICA 캠퍼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 받아

교육부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총 298교(일반대, 산업대, 전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구조개혁평가의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평가가 발표됨에 따라 상위 등급임을 홍보하는 대학부터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대학까지 대학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여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나눠 평가했다. 한양대학교가 속한 일반대학의 경우 두 번에 나눠 대학을 총 5개 등급(A,B,C,D,E)으로 평가하는 단계평가를 시행했다. 먼저 1단계 평가에서 그룹 1에 해당하는 대학과 그룹 2에 해당하는 대학을 나눴다.
그 후 그룹 1 내에서는 95점 이상은 A등급, 90점 이상은 B등급, 90점 미만은 C등급으로 구분했고 그룹 2 내에서는 70점 이상은 D등급, 70점 미만은 E등급으로 구분했다. 평가는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원 △졸업생 취업률 등의 정량평가와 △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 △취·창업 지원 △학생평가 등의 정성평가 등 총 12개의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교육부는 앞서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학교 정원도 줄여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A등급을 받은 대학은 정원 자율 감축, B등급은 정원 일부 감축(4%), C등급은 정원 평균 수준 감축(7%)을 해야 한다. 또한 D등급은 정원 평균 이상 감축(10%) , E등급은 정원 대폭 감축(15%)을 해야 하며 D, E등급을 받은 학교는 신규 재정 지원 사업의 참여가 제한된다.
따라서 D, E등급을 받은 대학은 정원 감축으로 인한 등록금 문제와 학생들의 교육상 피해를 동시에 겪게 됐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 대학구조개혁 법안이 보류 중이므로 정부가 강제적으로 대학 정원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이후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소급적용이 인정될 경우 정원 감축은 곧바로 추진된다.
평가 결과, 평가 대상이었던 163개의 일반 대학 중 △경희대 △고려대(서울)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중앙대(서울) 등을 비롯해 총 34개의 대학이 A등급을 받았다. 한양대학교 또한 양 캠퍼스 모두 A등급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ERICA캠퍼스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대부분의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지방캠퍼스가 D등급을 받았지만 분교로는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객관적 수치로 파악하는 정량지표상 평가에서는 대학 간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가항목 중 교육의 질과 직접 관련된 정성지표에서 판가름이 났다는 것이다.
이에 양 캠퍼스가 A등급을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캠퍼스의 김상오<기획평가팀> 과장은 “효율적인 학사운영과 선진화된 학생지원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개선해왔다”라며 “이러한 부분이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RICA캠퍼스의 원호식<ERICA 기획홍보처> 처장은 “본교와 100% 분리된 행·재정 운영과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위한 창업 및 취업 지원에 충실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원 처장은 “이번 평가에 전국학생평가, 졸업생 취업률 등이 전국 대학 평균을 웃도는 우리 대학의 이런 기본 체계 및 시스템 콘텐츠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라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는 정원 감축과 재정 지원 사업 제한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양 캠퍼스 모두 정원에 대한 자율 감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교육부에서 감축 비율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정원 감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또한 기존에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는 △캡스톤디자인 △ACE(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 사업 △CK(University for Creative Korea) 사업 △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사업들을 포함해 신규 사업에도 계속해서 정부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며 국가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 등에서도 변함없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와는 별개로 지난해 CK사업 선정결과 발표 후, 양 캠퍼스 모두 각각 4%의 정원을 줄이기로 한 계획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CK사업으로 인해 이뤄지는 정원 감축은 추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실적으로 인정될 뿐만 아니라, 각종 평가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정원을 감축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등록금 감소 문제로 나타날 학교 재정의 위기는 발전기금과 연구비 수주 등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결과에 대해 김 과장은 “대체로 이번 평가 결과에 만족하지만 1차 평가과정에서의 평가진행 과정의 적절성, 평가대상 대학들과의 사전 공감대 형성 과정 등이 보완된다면 향후 평가는 보다 만족스러운 평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 처장은 “대학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대학 스스로 점검해볼 기회가 부족하다”라며 “대학이 건강하게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평가가 이뤄져야하고 평가를 통해 더 의미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양 캠퍼스 관계자는 이를 그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원 처장은 “3년 후의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대학자체평가시스템을 준비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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