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전대차 계약’ 상인들의 외침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전대차 계약’ 상인들의 외침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5.06.08
  • 호수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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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플라자 임차상인 기자회견 열려


     
 
   
 
지난달 28일 한양플라자 앞에서 한양플라자 임차상인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 회견은 ‘한양대학교는 한양플라자 임차상인들과의 상생을 촉구하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견은 ‘맘 편히 장사하고 싶은 상인들의 모임’(이하 맘상모)와 한양플라자 임차상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 등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상황은 지난 4월 기존에 한양플라자 복지매장을 관리 운영하던 한국미니스톱이 재입찰에 실패하고, (주)비트플렉스가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촉발됐다. 한양플라자는 ‘전대차 계약’으로 업체가 입점하는 곳이다. ‘전대차’란 임차인(한국미니스톱)이 임차물(한양플라자)을 다시 제3자(일반 업체)에게 다시 임대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오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한양플라자 복지매장 관리운영업체로 선정된 (주)비트플렉스 측은 임차상인들에게 상가 리모델링을 위한 비용을 요구하고 보증금과 임대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사실은 계약이 만료되기 직전에 알려졌다.

이에 한양플라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14개의 업체 중 5개 업체인 △김밥나라 한양대점 △브라우나비 △코페아 △파파이스 △뚜레주르는 반발하고 나섰다. 한양플라자 임차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맘상모(임차상인들의 모임으로 상가세입자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가 세입자 단체)에 가입했다. 맘상모는 “한양대학교의 이번 사건은 ‘전대차 계약’ 상인들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국회와 정부는 전대차 상인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본관 측으로 간 상인들은 전승환<학생처 학생지원팀> 팀장을 만나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다. 전 팀장은 “학생부처장님께 직접 전달한 뒤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비트플렉스-한양플라자 임차상인 간 협의가 진행됐다. 협의는 임차상인들이 (주)비트플렉스 측에 질의 및 입장을 전달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의에 대해 한양플라자에서 김밥천국을 10년 째 운영해오고 있는 김성규(49)씨는 “(주)비트플렉스는 질의 내용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라며 “(주)비트플렉스 측에서 임차상인들이 전체적인 매장 운영 계획을 직접 만들어오라는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금요일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임대료가 올라 전체적으로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피해다”라며 “상인들에게는 더욱 절박한 문제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대형체인점의 입주를 반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백경의<생활대 의류학과 15> 양은 “한양플라자는 학생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며 “가게 사장님들 역시 학내의 한 구성원이라 생각하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장학복지팀 측에 공개 질의를 신청했다. 총학생회장 박종진<정책대 정책학과 10> 군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학내 물가 인상에 대한 대책과 임대료 인상 수익의 사용처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경신<학생처 장학복지팀> 팀장은 “복지 시설에 관련한 소관은 장학복지팀에 있지만 자세한 협의가 아직 이뤄진 바 없다”라고 전했다. 박종대<학생처> 부처장은 “앞으로 어떤 복지시설이 들어설 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학생들에게 알릴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공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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