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심했던 백남 개방, 우려했던 것보다 큰 문제 없어
반발 심했던 백남 개방, 우려했던 것보다 큰 문제 없어
  • 최정윤 기자
  • 승인 2015.06.07
  • 호수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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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백남학술정보관(이하 백남)이 성동구민에게 출입권을 허용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본지 1413호 ‘백남학술정보관 성동구민에 개방…분분한 의견 오가’에선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성동구와 MOU를 맺은 것을 꼬집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이에 대한 학교측의 해명을 다뤘다. 개방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 백남의 모습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다시 취재해 봤다.

학생들의 색안경이 오해를 만들고
당시 본지가 3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남 성동구민 개방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은 찬성 18%와 반대 82%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었다. 반대 학생들은 출입가능 인원의 확대로 발생할 △공간 부족 문제 △관리의 악화 △도난의 위험을 우려했었다.

하지만 2014년 11월 3일부터 약 7개월 정도 백남이 성동구민에게 개방된 시기 동안 학생들의 신고나 불만 사항의 접수는 한 건도 없었다. 또한 학생들의 우려만큼 공간의 부족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7개월 간 백남을 찾은 누적 성동구민 수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방문한 성동구민은 0.9명인 셈이다.
이런 상황과는 달리 학생들 중 몇몇은 여전히 백남 개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 숲’에 한 학생은 ‘성동구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백남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었고 경비가 제재하자 큰 소리쳤다’며 ‘저런 성동구민 때문에 백남 개방을 우려한다’는 글을 기재했다. 하지만 이병대<백남학술정보관 정보지원팀> 과장은 “사건의 주인공은 한양대 졸업생”이라고 밝히며 “학생들이 확실치 않은 정보로 오해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개방 시 기대되는 효과로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가 56% △학교 이미지 개선이 20%가 예측됐었다. 실제 한양대의 지역 주민 도서관 개방의 사례로 문의나 자문을 구하는 타 대학의 요청이 있었으며 사립대로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이 대학 사회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도서관 개방이 교육부의 평가지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논의 중이었던 혜택은 아직 협의 중
MOU체결 당시 성동구 측은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혜택의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었다.  그 중 실제로 채택된 혜택은 대출권수 상향과 아르바이트 채용 시 한양대생 우대이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혜택은 아직 협의 중에 있다. 이에 이 과장은 “한양대를 방문하는 성동구민이 적어 혜택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지 1413호에서 학교 도서관 자리를 뺏기는 느낌이 든다던 장우정<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4> 양은 “우리부터 솔선수범해 도서관 예절을 지켜야 한다”라며 “하지만 개방했다는 사실보다도 그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소통할 기회 없이 학교가 통보하듯 결정한 것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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