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송다빈 기자
  • 승인 2015.06.05
  • 호수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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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 EVERY漢 2015년도 상반기 총결산

이번 학기 한대신문 8면에는 작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 학기와 기사의 형식은 같지만 8면의 공식 명칭이 ‘HUE’에서 ‘EVERY漢’으로 바뀌었다. ‘EVERY漢’이란 누구나 인터뷰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로고로써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지난 학기에 이어, 본지가 학보사인 만큼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을 답변으로 듣자는 의미에서 모든 인터뷰에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마무리 했다. 그 질문은 바로 ‘당신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였다. 여기서 말하는 스무 살은 단순히 수치적 의미의 스무 살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터뷰이가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이번 학기 EVERY漢의 핵심이었다. 이미 스무 살을 거치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는 조금 더 현실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VERY漢 2015년도 상반기 총결산에서는 ‘당신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는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이하 #1), 인터뷰가 끝난 뒤 기사를 읽고  인터뷰가 직접 전한 기사에 대한 코멘트(이하 #2)를 정리해봄으로써 8명의 인터뷰를 되돌아 봤다.

1417호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특별한 식사, 십시일밥
이호영 십시일밥 대표
#1 (이 군은 지금 20대이기 때문에 그에게 10년 뒤인 미래를 물었다.) 돈을 버는 것보다 남을 돕는데 더 큰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비영리 단체에서 일할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코카콜라 운영진을 설득할 때 ‘우리가 돈은 많이 못준다. 하지만 언제까지 설탕물만 만들면서 살거냐’라고 말해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 나를 위해 돈을 벌기 보다 남을 위한 일을 하며 사회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비영리적인 단체에서 계속 일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2 “기사 내용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어머니께서는 기사를 스크랩해두셨어요. 십시일밥이 한양대를 넘어 다른 대학에까지 사랑의 실천이 퍼질 수 있게 도움을 주신 한대신문에 감사해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1418호
장오빠와 ★을 쏘자
장대진 한양대 슈퍼맨
#1 스무 살 때 했던 일 중 추천해주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자신만의 아지트 찾기’다. 평소에 생활하던 곳과 다른 곳에 놓여있다 보면 평소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작가 찾기’다.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존경하는 작가와 책 속에서 작가와 고민을 공유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2 “훗날 이런 인연들이 이어지고 이어져 우리 한양대학교의 큰 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이라는 곳, 청춘들이 생활하고 배워가고 꿈꾸는 곳에서 단순한 소식지가 아니라 우리들의 아픔과 희망을 모두 아우르는 학보사로 동문과 함께하는 한대신문을 기대하고 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1419호
모바일 핸드메이드 시장의 개척자
김동환 IDus.me 대표
#1 대학생의 가장 좋은 점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학생 운동을 하면서 잡혀가기도 했었다. 귀를 뚫고 장발로 통기타를 쳤으며 댄스 동아리 활동과 암벽 등반, 스쿠버다이빙 등 취미 활동도 열심히 했다. 다시 20대가 된다면 그런 특권과 자유를 더욱 더 즐기며 누리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스타트업(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있다면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 “15년전 올F를 맞던 학창시절에는 모교 신문에 나오게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어요. 당장의 성적과 스펙, 취업도 물론 너무나 중요하겠지만, 10, 20년 뒤 모습을 생각하며 장기적인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420호
마음에 가하는 심폐소생술 메디키퍼
서상훈 메디키퍼 3기 대표
#1 (이 군은 지금 20대이기 때문에 그에게 10년 뒤인 미래를 물었다.)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호스피스 쪽에서 일할 생각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 살다 죽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
#2 “인터뷰할 때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 경청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또 그 내용을 기사에 고스란히 실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에 가하는 심폐소생술 메디키퍼’라는 제목이 참신하고 기사 내용과 사진의 구성이 훌륭해요. 하지만 신문이 발행되기 전 인터뷰이가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1421호
한양대학교 법조계의 길을 닦은 손용근 대표
손용근 대표
#1 과거에 하루 14시간씩 공부한 것처럼 다시 한 번 공부할 것 같다. 나는 예술가에 훨씬 맞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대의 물결에 따라 공부를 하게 되었다. 요즘 시대에 예술을 하게 되었으면 영화감독을 했을 것 같다. 벤허(Ben-Hur)같은 유명하고 심오한 영화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만약에 새로운 대학을 선택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과 겨루어 보고 싶다. 공부에도 끝이 있을 것 같다. 그 끝을 한번 보고 싶다.
#2 “기사를 정말 잘 썼고,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잘 전달됐으면 했었는데 그런 것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해 흐뭇했어요. 한대신문 기자들이 더 좋은 기사를 많이 쓰며 한양대학교 선후배 사이의 다리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1422호
한양대학교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다
김한근 야구 감독
#1 모든 스포츠인의 최종 목표는 프로다. 내가 올해 환갑이지만, 프로감독이라는 목표가 있다. 안 될 때 안 되더라도 노력은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한양대학교에서도 프로를 배출하게 되면 좋은 경력을 쌓는 것이다. 꼭 프로 감독에 도전하고 싶다. 요즘은 내가 노력하면 그만큼의 부와 명예가 따라오는 시대다. 20살로 돌아간다면 후회 없이 온 힘을 다하여 노력해서 야구를 하고 싶다. 공부는 끝이 없지만, 운동은 어느 순간이 되면 그만둬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이 사실이다. 옛날에는 재능을 믿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노력까지 더해 최고의 선수가 돼 보고 싶다.
#2 “지면상에 잘 실어줘서 고맙고, 수고했어요. 수고한 기자들 언제 한 번 식사를 같이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소주도 한 잔 하고 싶네요. 특히 프로 감독이 되고 싶다는 내 최종 목표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들어요. 사진도 잘 나온 거 같아요.”

1423호


패션을 보는 중년
성범수아레나 옴므 플러스 부편집장
#1 나는 현재의 삶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다시 20살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대신 20대에게 조언을 해주겠다. ‘멍 때리기’를 추천한다. 나는 ‘멍 때리기’에서 창의적인 문화가 싹튼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20대들은 굉장히 치열하고 여유 없이 살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꼭 ‘멍 때려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1980~90대에 프랑스는 경기침체를 겪지만 한편으로는 문화부흥기를 겪는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돈을 못 버는 일이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소규모로 하며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젊은 학생들이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며 놀고 있으면 그만 멍 때리고, 실속 있는 일을 하라며 윽박지른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라고. 멍 때리세요!
#2 “기자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기사를 보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기자로서 초심을 다지게 됐어요. 또, 가로수 길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우연히 만난 연예인을 보고 좋아하던 학생 기자들의 순수한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네요.”

1424호
현실과 예술 사이
우경민 자니 익스프레스 감독
#1 영어를 배울 것이다. 영어를 배운다는 뜻은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의미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다른 언어로, 다른 생각을 한다.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고정관념을 깨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또 그 경험 속에서 자신이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으면 적극적으로 해보기를 권장한다.
#2 “우선 좋은 질문으로 그 동안 느껴왔던 생각들을 인터뷰로 담아 낼 수 있게 해주신 기자님께 감사드려요. 또한 기사화된 인터뷰를 읽어보면서 글 속에 비춰진 저의 모습은 열정도 가득하고 상당히 전문적이게 보이는데 ‘실제로 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 및 신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저 또한 이제 시작하는 과정에 있어요. 초보 창작자로서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고쳐나가야 하고 이겨내야 할 것이며, 그런 과정들이 미래에 있을 인터뷰에서 더 가치 있는 내용으로 뭍어 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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