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숙사 건립으로 대학생 주거난 해소될까
공공기숙사 건립으로 대학생 주거난 해소될까
  • 송유정 기자, 이근녕 기자
  • 승인 2015.05.3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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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주거 행복을 책임질 행복기숙사 착공 시작해

 

식당동 리모델링 공사는 올해 8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9월부터는 매점, 빨래방, 미용실, 분식점, 휴식 공간 등으로 사용될 것이다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에 각각 행복(공공)기숙사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기숙사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고 기획재정부가 선정한 ‘2015년 생활밀착형 예산 70선’ 정책 중 하나로 대학생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계획됐다. 다수의 대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연합 숙소 형태로 한국사학진흥재단과 국토교통부가 공공기금으로 건립 비용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일반 대학교 기숙사와 행복기숙사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기숙사비’다. 새로 건립되는 행복기숙사의 기숙사비는 월 24만원 이하로 일반 사립대학의 민자 기숙사보다 평균 2~30% 저렴하다. 행복(공공)기숙사가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거난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제5학생생활관이 신축되며 ERICA캠퍼스의 경우 인재 1관의 식당동 건물을 허물고 행복(공공)기숙사가 증축된다.

서울캠퍼스 기숙사
서울캠퍼스의 제5학생생활관 신축은 지난 2012년 심의 후 결정된 사안이었다. 이번 제5학생생활관 신축은 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이 증가해 발생한 주거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진<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4> 군은 “기숙사 증축은 학생들의 열렬한 소망 중 하나”라며 “기숙사가 생기게 된다면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비싼 돈을 주고 자취를 하는 지방 학생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제5학생생활관은 SPC(특수목적 법인 설립)방식으로 지어지게 된다. 이는 기숙사의 건축비를 공공기금으로 지원하고, 한양대학교와 사학진흥재단이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이 기숙사를 건설 및 운영하는 방식이다. 제5학생생활관이 세워질 부지는 현 계단 강의실 및 온실 옆 재활용분리장이다. 지하 1층, 지상 12층으로 197실의 규모로 지어지며 398명 정도를 수용 가능하다. 호실의 구성은 2인실이 189실, 3인실이 6실 그리고 장애우실 2실으로 예정돼 있다.

기숙사 완공 후의 입주 대상은 미정이다. 김장곤<학생생활관 행정팀> 팀장은 “아직 공사 완공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여러 수요를 예측한 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외국인 등 특정 대상을 위한 기숙사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제5학생생활관 착공은 이번 달부터 진행된다. 공사 기간은 약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정돼 있다. 조기제<관리처 시설팀> 팀장은 “공사 여건상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는 있지만 최대한 기간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사 기간 동안 사근동 부근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통행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가인<생활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14> 양은 “우회로를 통해 통행하게 돼 등교길에 불편을 겪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학생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통행로를 조성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5학생생활관은 녹지 등 생태 공간을 조성하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친환경성 정도를 높였다. 이에 녹색건축인증 우수(그린 2등급) 인증을 받았다. 또한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조 팀장은 “안전한 건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RICA캠퍼스 기숙사
지난 20일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행복기숙사 1차 사업 착공식을 시작으로 행복(공공) 기숙사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RICA캠퍼스 인재 1관과 통로로 연결됐던 식당동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이전에 매점과 체력단련장이 있던 건물 일부분을 철거하고 인재 1관 뒤쪽 주차장 부지에 행복기숙사를 신축할 예정이다.

행복기숙사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학생들의 주거부담 완화와 정주여건 개선, 인재 1관과 인재 2관 건물의 낙후 등이었다. 조영완<기획홍보처 기획예산팀> 과장은 “인재 1·2관 건물이 지어진지 오래돼서 리모델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식당동 건물 리모델링 공사는 이번 달부터 오는 8월 중으로 완료된다. 식당동 건물의 개축이 끝난 뒤, 건물 1층은 △매점 △미용실 △빨래방 △분식점 △세미나실 △화장실 △휴식 공간으로, 2층은 △강의실 △행정고시반으로, 3층은 강의실로 구성된다.

행복기숙사는 약 250억 원 규모의 사업이며 신축될 건물은 총 2개로 9층 건물과 18층 건물이다. 두 건물은 총 396실로 총 788명(장애인전용 1인실 4개를 포함)을 수용해 현재 인재 1·2관의 수용인원보다 22명을 더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7월까지 행복기숙사 2단계 사업의 시공업체를 선정해 올해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공사가 진행된다.

2017년에 완공된 기숙사는 3월부터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기숙사비는 지금의 창의인재원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 학기에 약 90만 원대이다. 인재 1·2관의 철거는 행복기숙사 건물이 완공되기 직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기존 식당동 건물에 있던 매점과 빨래방, 체력단련장 등의 복지시설은 리모델링 공사로 이동되거나 폐쇄됐고 몇몇 학생들은 이용하지 못하게 돼 불편함을 가지게 됐다. 통행 불편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이명지<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4> 양은 “인재 1관을 통해 등교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데도 불구하고 공사로 인해 이용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전했다.

또한, 인재 1관 후문 폐쇄와 공사로 인한 소음 등에 몇몇 학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유승진<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4> 군은 “아침부터 시작되는 공사 소음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조 과장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있을 저녁 시간대에는 공사를 안 한다”라며 “학생들의 주거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사”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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