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주점과 축제의 상업화, 이대로 괜찮을까?
[설왕설래] 주점과 축제의 상업화, 이대로 괜찮을까?
  • 송다빈 기자, 이근녕 기자
  • 승인 2015.05.3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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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축제에서 주변 상권 혹은 기업과 제휴해 운영하는 주점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 주변의 상점에서 물품을 유통 받아 판매액을 상점과 나누는 구조다. 또한 주류 업체가 주류와 홍보 부스 등을 지원하는 행태가 넘쳐난다. 기업의 마케팅으로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며 학생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 축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반면 상점,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수익금으로 주점을 운영한 동아리나 학과에 금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의 주장도 있다. 주점의 상업화, 이대로 괜찮을까?

대학생, 기업 서로 ‘Win-Win’
기업들이 축제를 지원해준다는 명목하에 축제 관련 홍보물에 기업의 로고를 노출하거나 학내에 광고물 부착을 요구하는 등 지나치게 대학 축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이익을 얻는다는 큰 그림에서 기업이 유리한 판매처를 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학 축제만큼 대학생들에게 기업을 홍보하기에 더 좋은 기회는 없다. 또한 많은 기업은 대학 축제 현장에서 직접 홍보 부스를 만들거나 축제 지원 이벤트를 하며 학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축제 주점이 대학 축제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기업과 대학이 제휴를 맺어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이나 대학생에게 서로 도움을 주는 Win-Win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확실한 홍보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학생 역시 기업으로부터 술뿐만 아니라 부족한 축제 비용이나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축제가 끝난 뒤에도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축제 주점을 운영했던 동아리나 학과는 그 수익금을 통해 더 발전된 콘텐츠 개발과 학과 운영을 위한 금전적 기반을 확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기업이 주인이 된 축제 주점에 이끌려 가는 손님이 돼서는 안 된다. 대학생으로서 대학 축제에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축제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대학생이 서로 ‘Win-Win’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송다빈 기자 dabin8035@hanyang.ac.kr
 
대학 축제는 학생들만의 문화
대학 축제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만들어가는 축제이다. 대학 축제의 주인공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주도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학생들의 자치 활동 속에서 여러 값진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동아리 혹은 학회가 주점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유통, 가격설정, 마케팅, 홍보 등의 다양한 절차를 자체적으로 기획해 진행한다면, 그들에게 주점은 단순한 금전적 이익을 벌어들이는 곳을 넘어 ‘상점 운영법’, ‘마케팅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 간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단결력을 키울 수 있으며 그들만의 추억거리가 되기도 한다.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부담해야 하고 동아리나 학회 지원까지 넉넉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상업적 목적으로 주점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최근 한 주류회사는 대학 축제 기간 내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조건으로, 연예인과 DJ 등의 초청공연을 지원하기도 했다. 도 넘은 광고 마케팅으로 인해 대학 축제 본연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주류 판촉장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대학 축제는 기업의 상업수단이 돼서는 안 되며 기업의 상술이 대학교까지 침범해 대학 축제의 의미가 퇴색돼서도 안 된다. 이런 축제의 모습은 학생들로부터 반감을 사며 학생의 참여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상업적 색깔이 짙은 공연과 행사보다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예술제와 체육대회, 학술제 등의 행사와 스스로가 운영하는 주점이 올바른 대학 축제 문화를 만들 것이다.
이근녕 기자 dlrmssu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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