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행정고시반에 가다
한양대 행정고시반에 가다
  • 오현지 기자
  • 승인 2015.05.16
  • 호수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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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있다. 바로 행정고시반(이하 행시반)이다. 양 캠퍼스 모두 행시반을 운영하며 행정직 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 중이다. 한양대학교는 현재까지 약 400명의 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작년엔 18명의 합격자를 내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에 이어 합격자 수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다.
서울캠퍼스 행시반의 모태는 법대고시반으로,  현재는 사법시험반과 분리돼 운영 중이다. 박병호<서울캠퍼스 행정고시반> 학습조교는 “사법시험반과 그 뿌리를 같이 하다 보니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모집은 매년 3월과 7월에 있는 입반시험을 통해 이뤄지며 1?2학년은 고시반 내에서 만든 행정고시 1차 시험인 PSAT(공직 적격성 평가)와 같은 유형의 시험을 보고, 3학년 이상은 행정고시 2차 시험 과목인 행정법, 경제학 등의 시험을 추가로 치른 뒤 입반이 가능하다. 행정고시 1차 합격생의 경우 담당 교수와의 간단한 면접을 거친 후 바로 입반할 수 있다.
정책학과나 행정학과를 제외한 타과생들 또한 많이 입반해 있는 상태다. 현재 서울캠퍼스 행시반원 170명 중 정책학과 47명, 행정학과 36명을 제외한 나머지 87명은 타과생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캠퍼스 행시반 자치회장 이철환<정책대 정책학과 11> 군은 “타과생들이 행정고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서인지 합격률이 높은 편”이며 “반원들끼리 스터디를 할 때 여러 학과의 학생들이 모이니 다양성에서 오는 시너지도 크다”라고 전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전공 수업을 병행하며 공강 시간이나 방과 후에 연구실에서 공부를 한다. 2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엔 오전부터 행시반에서 제공하는 사설 학원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듣고 매일 모의고사를 치른다. 또한 모든 반원들은 2차 시험의 과목 공부가 끝날 때마다 2차 예비 순환 과정이라는 교수 평가 시험을 치르게 된다.
서울캠퍼스 행시반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는 △개별 학습공간 제공 △등록금 장학생 선발 △생활관비 면제 △식비보조 장학금 등이 있다. 서울캠퍼스 행시반만의 특이점으로는 선배 합격생들의 멘토링을 꼽을 수 있다. 박 조교는 “합격한 선배들이 찾아와 3차 시험인 면접을 도와주기도 한다”라며 “올해 3월에는 행정고시 입문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 방향이나 방법을 알려주는 멘토링 제도를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끼리 자치회를 구성해 학습이나 생활 등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박 조교는 “스터디 그룹을 하며 같이 실력도 키우고 정보 공유도 할 수 있어 고시 공부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입반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이 군은 “PSAT에 적성이 있는 사람이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라며 “행정고시에 대한 뜻이 있고 PSAT를 치러본 후 적성이 있는 것 같다면 뛰어들어도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조교는 “성실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되겠다는 자세로 공부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RICA캠퍼스 행시반은 지난 2010년 2학기부터 설립돼 운영 중이다. 서울캠퍼스와 마찬가지로 PSAT 모의고사로 입반시험을 치른 뒤 입반이 가능하다. 상민경<ERICA캠퍼스 행정고시반> 담당조교는 “입반 시험을 치른 후 보는 담당 교수와의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RICA캠퍼스 행시반 역시 학과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행시반 반원인 김성준<경상대 경제학과 07> 군은 “오전 9시, 오후 1시와 7시에 학습실 출석 체크가 이뤄지고 전공 수업이나 점심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강의를 듣거나 계속 공부한다”라며 행시반의 일상을 전했다. ERICA캠퍼스 행시반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는 △1차 시험 합격자의 경우 매달 생활비 지원 △개별 학습공간 제공 △기숙사 생활비 지원 △물품 지원 △학자금 지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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