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 학보사의 이야기
타 대학 학보사의 이야기
  • 장예림 기자, 이영선 수습기자
  • 승인 2015.05.09
  • 호수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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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듣다

[서울대] 송승환<대학신문 편집국장> 군
Q. 현재 대학신문(서울대학보)의 구독률과 회수율은 어떻게 되나
인쇄와 배포를 외주로 맡겨 파악할 수 없다. 1만8천 부의 신문을 배포하고, 캠퍼스가 넓어 배포대가 매우 많으며, 회수율도 천차만별이다.

Q. 학생들의 대학신문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를 내보낸다 해도 대학신문의 주 수요자가 되어야 할 학생 구독자는 현저히 적다. 그리고 그들의 주된 인식은 무관심이다. 대학신문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다는 학생도 상당하다. 일부는 대학신문 내용이 너무 딱딱해 읽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꾸준한 애독자들은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비록 비판적인 학생들 역시 존재하지만, 대학신문의 필요성 자체에는 대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학신문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Q. 학생 구독자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대학 본부와 학보사 사이 큰 마찰은 없다. 하지만 이제 막 총장이 바뀌어 앞일을 장담하긴 힘들다. 만일 압력이 들어오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다. 학보사의 역할이나 위기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멀어질수록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의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학교의 지원으로 유지에 문제는 없지만, 앞날을 위해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Q. 그렇다면 현재 어떤 노력을 하나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오프라인 모두에 여러 시도를 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는 학생들이 일차적으로 찾아와 기사를 접하는 플랫폼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신문이 학생들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찾아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페이스북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직접 찾아간다. 이런 노력을 통해 자치언론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면 우리는 이와 동시에 정보 전달자로서 해야 할 역할도 하고 있다는 점을 조금씩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배포대의 위치를 좀 더 눈에 띄는 곳으로 바꾸고, 주요 기사 제목도 크게 인쇄해 주위에 붙인다. 또한 하단에 신문사 이름을 쓴 투명 비닐에 신문을 넣고 배부한다. 여기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지면상으로는 레이아웃을 개선한다. 또 삽화기자가 시각적 요소를 통해서도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긴 글은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하며 해설과 기획기사는 일부로라도 짧게 쓴다. 글의 비중이 과거보다 많이 줄었으며 만화나 도표같이 내용 이해를 위한 시각적 요소를 배치해 공간을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코너도 있다. ‘대학신문을 읽고’라는 코너다. 이 코너는 독자 위원을 미리 섭외해 그분들이 지면에 의견을 제안하는 형식이다. 전에는 학생만으로 구성되었지만 작년부터는 교수, 직원들까지 폭을 확장했고, 이는 대학신문에도 큰 도움을 준다.

Q.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인가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기사를 전달할 때 시각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려 한다. 그리고 카드뉴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시작한 대학도 많고 반응도 좋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신문을 단번에 각인시키기는 무리겠지만 계속 최신 정보가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가장 빠르게 속보를 쓴다는 개념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다.

 

 [중앙대] 조선희<중앙대학보 편집국장> 양
Q. 현재 대학신문(중앙대학보)의 구독률과 회수율은 어떻게 되는가

인쇄 부수는 여러 이유로 규모가 줄었는데, 약 5천 부 정도 된다. 반대로 회수하는 부수는 서울 캠퍼스는 약 50~150부로 추정된다.

Q. 학생들의 대학신문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일반 학생들의 경우 ‘나름 열심히 하지만 적은 학생들이 구독하는 교내 신문’ 정도로 인식돼 있다. 그리고 최근 문제가 된 이사장 사건 때문에 ‘편집권을 지키지 못해 불쌍한 조직’ 또는 ‘편집권을 지키지 않고도 가만히 있는 안일한 조직’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처럼 지금은 ‘편집권 침해’, ‘예산 삭감’, ‘구독률 저조’, ‘스마트미디어시대에 적절한 대처 부족’, ‘학생들의 관심 부족’ 등의 언어로 대학 신문의 위기라는 이름이 구체화해 있다.

Q. 학생 구독자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 대표자가 학생을 위해서 일을 하듯이 학생 기자들의 최우선 목표는 ‘학생’에 있어야 한다. 물론 대학신문은 교비의 지원으로 만들어진다. 대학의 주체를 ‘학생-교수-대학본부’라 본다면 가장 힘이 없는 주체는 학생이다. 그래서 학생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이 필요하다. 따라서 학생 구독자의 구독과 피드백이 중요한 것이다. 학생들의 실천에 학생들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실천이 무의미하다고 본다.

Q. 그렇다면 현재 어떤 노력을 하나
홈페이지 업로드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SNS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나 플랫폼을 찾는 노력은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편집장이 되면서 새로 하나 만든 지면이 있는데 ‘패션2015’라는 지면이다. 중앙대의 현 시국에 비해 굉장히 소소하고 작은 정보일지 모르겠으나 ‘학생들은 자신 혹은 주변의 이야기가 신문에 등장하면 꼭 보고 SNS에서 공유하더라’라는 노하우가 있었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패션2015 지면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면화 됐던 사람의 지인이 페이스북에 그걸 공유하면 화제화 된다. 많은 학생이 이 지면만큼은 잘 알고 있다. 또한 흔히 오피니언 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소통’과 ‘시선’면에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대신문을 읽고’, ‘나도 한마디’, ‘강단사색’, ‘프리즘’, ‘앙스타그램’ 등의 코너들이 있다.

Q.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인가
스마트미디어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플랫폼을 추가로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비단 중대신문만의 사업이 아닌, 미디어 시장 전체에서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보사에서 이를 어떻게 실현 가능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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