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육상’농구의 자존심을 지키다
한양대, ‘육상’농구의 자존심을 지키다
  • 이근녕 기자
  • 승인 2015.05.09
  • 호수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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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한상혁 22득점, 조선대에 진땀승
조선대 선수의 공격을 한양대학교 김기범 선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수비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치러진 2015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한양대와 조선대의 경기에서 한양대가 74대 73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경기는 1점 차로 승부가 결정된 박빙이었다.
한양대는 1쿼터 시작 후 첫 득점을 올리며 먼저 앞서갔다. 한양대의 한상혁 선수가 빠른 스틸을 한 뒤 득점으로 이어가는 등 두 팀은 빠른 템포의 공격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한양대의 공격수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고 조선대의 슛이 여러 차례 빛나가며 12대 15로 끝이 났다. 

2쿼터가 시작된 뒤 속공과 롱패스를 통해 한양대의 김기범 선수가 득점을 올리며 시작했다. 조선대는 한양대의 센터 한준영 선수를 막기 위해 이호연 선수를 투입하기를 반복했다. 한준영 선수는 큰 키를 이용해 조선대의 슛을 블록슛을 하며 블록슛 부문 리그 1위의 면모를 선보였다. 한양대는 연속 4득점을 하며 흐름을 주도하는 듯 보였다. 조선대의 이상민 선수와 고동현 선수가 묘기 같은 레이업으로 득점하며 추격했지만 한양대는 조선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박민석 선수의 버저비터로 32대29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전반전에 한양대는 6점의 속공점수를 선보이며 육상 농구의 위력을 선보였다.

3쿼터가 시작됐고 한상혁 선수의 득점이 폭발하며 약 3분이 지난 시점에 43대 34인, 9점차로 한양대가 크게 리드했다. 한상혁 선수는 3쿼터 1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조선대는 이에 작전타임을 요청해 흐름을 끊으려했다. 3쿼터 4분 29초에 한상혁 선수는 이호연 선수와 크게 부딪히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한상혁 선수는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 후 조선대는 9점 차를 3점차로 만들며 추격했다. 3쿼터 7분 47초에 한양대 고동현 선수가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고 이에 조선대는 자유투와 3점 슛을 성공하며 52대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한양대는 한상혁 선수의 많은 스틸과 득점을 통해 62대 56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조선대는 외곽포와 미들슛으로 8득점을 하며 다시 역전했다. 조선대는 4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성공하며 70대 73으로 만들었다. 한양대가 턴오버를 기록하며 경기는 조선대의 흐름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한양대는 손홍준 선수의 득점으로 72대 73, 1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한준영 선수가 조선대의 골밑슛을 블록슛 했다. 한준영은 뒤이은 공격에서 한상혁의 슛을 침착하게 팁인으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74-73으로 뒤집었다. 4쿼터가 15초 남은 상황에 조선대의 3점 슛 시도를 한양대 김기범 선수가 블록슛으로 막으면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뒤 한양대 농구팀의 주장 한상혁 선수는 “시합 경험이 많지 않은 저학년 선수들과 빠른 속공을 선보이는 육상 농구를 많이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오는 28일 오후 5시에 올림픽체육관에서 고려대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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