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그래도 나는 한대신문이 참 좋다
[취재일기]그래도 나는 한대신문이 참 좋다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5.04.04
  • 호수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를 하면서 가장 힘이 드는 순간은 역시 기사에 도움을 주실 분의 컨택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다.이번 주가 그랬다. 3주 연속으로 조판을 하다 보니 미리 연락을 드리지 못해 급하게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바쁘신 분들은 결국 컨택이 불발되기도 했다. 결국 마감 시간이 다 돼서야 기사를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내가 진짜 학생기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도 들었다. 기사에 대한 질적 수준을 언급하며 내가 가진 기자의 자질이 부족함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날이었다. 학보사에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자의 꿈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그 날이 처음이었다.
또 지난 수요일에는 학보사의 선배님이자 경인일보 기자분에게 인터뷰를 ‘당하기도’ 했다. 주제는 현재 대학신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였다. 우리는 당연하게 ‘학교의 지원이 부족하다’, ‘종이신문 자체의 위기다’라며 문제점에 대해 꼽았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우리 학내 언론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는 현실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는가’에 대해 한 번 더 자문해 보는 시간이 됐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기사의 정확성과 신속성 모두를 지키고, 더욱 더 홍보에 매진해 학생들에게 조금 더 한대신문을 쉽게 접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을 나의 학업과 병행할 수는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엄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힘든 학보사 생활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의 9할은 동기들과의 유대감이다. 학보사를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같은 학보사 동기라는 생각이 든다. 1404호부터 이번 1420호까지 쉼 없이 달려온 우리 동기들에게 이 취재일기를 통해 고마움을 표한다. 또 그 반 정도를 함께해온 71기 친구들에게도 참 많이 고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항상 투덜대고 불만을 터뜨려도 언제나 내 옆을 지켜주는 P군에게 고맙다.
내가 앞으로 학보사에 얼마 동안 더 함께할 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 서울에 처음 상경해 지하철을 타고 한강의 야경을 바라봤을 때, 한대신문 기자가 처음 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살아 보고 싶다.
글을 쓰는 지금은 오전 여섯 시 십 분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일곱 명의 기자가 신문사를 지키며 기사를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자니 역시 한대신문은 아직 살아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한대신문이 참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