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Hanyang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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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다빈 기자
  • 승인 2015.04.04
  • 호수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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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학생이 쓴 책을 소개합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고, 수없이 많은 작가가 존재합니다. 1420호 ‘책’ 섹션을 맞아 사진·미디어부에서는 한양대학교 학생 중 책을 쓴 3명의 작가를 만났습니다. 책의 내용, 겉표지, 제목 등이 완전히 다른 책을 낸 작가들인 만큼 각자의 책을 소개하는 방식도 개성이 넘쳤습니다. 김민준<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0> 군은 책을 만들게 된 과정을, 염제명<자연대 화학과 07> 군은 책의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강기택<언정대 광고홍보학과 09> 군은 책의 내용을 인용해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한대신문 독자들은 반드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이들의 책을 찾아 읽어보게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자, 한대신문과 함께 그들을 만나볼까요?

① 벌써 네 권
김민준<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0> 군

글을 쓴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어요. 친구들이 수능공부를 할 때 저는 백일장을 다니며 글을 쓰곤 했어요. 대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인스타그램’이라는 SNS를 통해 줄곧 글을 썼어요. 그 공간은 단순히 저를 위한 일기장 같은 곳이었어요. 저는 그저 꾸준히 글을 쓰는 행위를 즐겼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제 글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온라인에 게재된 글보다 실제 책으로 제 글을 읽고 싶다는 의견이 점점 늘어나면서 팬들과 기념의 의미로 책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 첫 번째 시집을 만들게 됐죠.
독립출판물은 다소 낯선 개념의 매체였어요. 책의 표지, 디자인, 내용을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판매, 배송에 관련한 부분까지 혼자서 진행해야만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과정에 자발적으로 책 편집을 도와주시고, 홍보까지 해주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렇게 다소 엉성하고 투박하지만 의미 있는 저의 첫 번째 책은 탄생하게 됐죠.
두 번째 시집 역시 독립출판물로 출간했어요. 책을 판매하는 데는 다양한 경로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저는 굳이 직접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주문을 받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독자와 작가 사이에 거리를 가장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독립출판물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반응은 정말 뜨거웠어요. 첫날에만 200권이 넘는 책이 팔렸고 첫 한 달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서 밤을 새우기 일쑤였어요.
저는 일일이 책 뒷면에 사인과 독자의 이름을 적어 드려요. 독자들은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감동을 받아요. 독립출판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는 독립출판물이라는 매체에 대한 저의 적극적인 태도가 책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책을 낸 이후에 다양한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저는 단순히 ‘책을 판다’라는 개념보다 ‘좋은 책을 만들자’라는 태도를 보인 출판사와 작업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세 번째 책도 시집으로 4월 중순에 정식 출판물로 온라인 서점과 전국의 서점에서 유통 및 판매 예정이에요. 현재 네 번째 책에 대한 기획이 시작됐고 여름 동안 유럽에서의 500시간을 담은 여행 산문집이 네 번째 책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낭비’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이 바로 그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을 낭비라고 표현하지 않고 ‘진정한 스펙’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영어 성적이나 자격증이 반드시 그 분야에서의 능력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저는 저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고 나는 그들과 소통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글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실력이 돼 저만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② 프레젠테이션에 빠지고 싶다
염제명<자연대 화학과 07> 군

2011년,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배우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4년간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된 사람, 모임, 강의라면 매일 찾아다녔지요. 대회를 나가고 소모임을 만들고 책을 읽었어요. 프레젠테이션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공부하면 할수록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프레젠테이션에 한참 빠져 살다 보니 운 좋게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프레젠테이션 동아리 원 네 명과 함께 작년 봄에 프레젠테이션 책을 낼 수 있었어요. 기존에 있던 딱딱하고 이론 위주의 책들과 다르게 대학생의 관점에서 대학생이 읽기 쉬운, 대학생의 체험이 담긴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책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프레젠테이션은 제 인생을 바꾸었고,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 준 ‘멘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그런 존재는 무엇인지 묻고 싶어요.






③ 남녀칠세부터동석
강기택<언정대 광고홍보학과 09> 군

 

“우리는 젖을 뗐을 때부터
서로의 낭군을 찾았다.
그때는 그게 XX-XY 같은
우주적인 일인지는 몰랐지만.
당신의 애정놀음도
나의 애정놀음도
여운 따위 없이 그냥
할 때 겁나 뜨겁기를”

저는 항상 제 책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이 문구를 보여 드려요.
제가 책을 쓰게 된 ‘죽기 전에 꼭 책을 한 번 내보자!’ 라던 생각이 ‘그런데,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로 바뀌면서 어줍잖은 책을 만들게 됐습니다. 제 책은 시집인데요, 크게 멱살, 애정놀음, 시쳇말, 시대유감, 뒷덜미라는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제 시집의 내용은 ‘남녀칠세부터동석’이라는 말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제 책의 핵심이죠.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시죠? 제 책을 읽어보시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으실 거에요. 마지막으로 제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로 ‘카페’라는 작품을 소개해 드릴게요.

카페

햇살의 정면에
앉은 건 나였지만
니가 더 눈부셨다

너를 마주한 채
나는 자꾸 뜨거워
얼음만 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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