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송다빈 양은 학생인가 기자인가?”
[취재일기]“송다빈 양은 학생인가 기자인가?”
  • 송다빈 기자
  • 승인 2015.03.28
  • 호수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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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의 기자들은 학생과 기자라는 역할의 경계 없이 생활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를 다니며 취재를 하고, 금요일에 서울캠퍼스 한대신문사에서 다 같이 밤을 새우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그런 다음 토요일 오전부터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판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일요일 하루를 쉰 뒤  월요일부터 다시 다음 호 작업이 시작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취재 상황 때문에 학생으로서의 수업 시간과 기자로서의 취재 시간이 겹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일쑤다. 실제로 작년 이맘때 지금의 EVERY漢(구 HUE)의 인터뷰로 인해 교양 과목 하나를 빠져야 하는 상황에 나는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때 교수님이 던진 질문은 아직도 나를 고민하게 한다. “송다빈 양은 학생인가 기자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신문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수습기자였던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기자이기 전에 학생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어렵게 약속을 잡은 인터뷰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 약속을 다시 정해 무사히 인터뷰를 마쳤다.
교수님의 질문은 아직까지도 학교 공부보다 신문사에 집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3학기째 한대신문에 몸담고 있는 사진·미디어부 차장으로서 이제 나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가 없다. 한대신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대체 한대신문이 뭐기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하느냐고. 신문사와 나는 한마디로 애증의 관계다. 반복되는 취재와 마감, 그리고 조판으로 지칠 대로 지쳤지만, 어느샌가 신문사는 내 인생이 되어버렸다. 한대신문을 빼고는 나의 학교생활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전공 수업인 프랑스어 회화 시간에 자기소개를 할 때도 난 절대 ‘나는 한양대학교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반복되는 마감과 조판으로 나를 정신없이 살게 하는 신문사지만 나는 나 자신이 한대신문에 책임감은 물론이고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일은 앞으로 신문사를 이끌어 나갈 72기 수습기자를 뽑는 논술 시험과 면접이 예정되어있다. 그들도 한대신문의 기자가 된다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주와 지난주는 유난히도 과제와 취재가 겹치며 스스로 내가 학생인지 기자인지를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주였다. 내일 신문사에 첫발을 디딜 72기 수습기자들도 자신이 신문사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기자가 되길 바란다. 다음 주 1420호도 파이팅이다! 한대신문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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