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세요
혼자 오세요
  • 성기훈 기자
  • 승인 2015.03.28
  • 호수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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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당신만을 위한 공간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 보고…’ 기자가 좋아하는 그룹인 씨스타의 <나 혼자>라는 노래의 일부이다. 이 노래는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져 모든 것을 혼자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는 행동은 이제 헤어져 혼자 남은 사람만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점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1인 문화는 이제 우리 사회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혼자 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즐겁겠지만, 혼자 시간을 보내기 어색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소개 하고자 한다. 약속 없이 어슬렁거리는 날이면 아래 기자가 추천해 주는 공간에서 자신과의 데이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인심으로
대학생을 잡았다!
<히토리 우동>

한양대에서 왕십리로 가는 골목에는 ‘히토리 우동’이란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히토리는 “혼자, 하나”란 뜻으로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일본 문화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다.  다른 우동집과 다르게 1인석을 갖춘 독특한 내부 구조를 갖고 있어 혼자 와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배고픈 학생들을 위해 1인 1식사 주문 시 우동이 곱빼기 사이즈로 변경 가능하며 카레와 밥을 무제한 제공해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히토리 우동의 사장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혼자 밥 먹는 문화가 자리잡지 않았다”며 혼밥 문화에 대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히토리 우동은 왕십리에서 혼자 먹기 편한 식당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혼자 노는 법을 전수한다!
왕십리 코인 노래방
<STAR GAME PARK>

혼자 노래방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에게 자리 잡으면 한 시간 이상 있어야 하는 일반 노래방은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다. 왕십리 알촌 골목에 위치한 ‘STAR GAME PARK’는 이번 18일 개장한 따끈따끈한 코인 노래방 가게이다. 이 곳은 혼자 놀고 싶은 나홀로족에게 있어 간단하게 몇 곡 부르고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왕십리에 새로 생긴 코인 노래방 ‘STAR GAME PARK’는 개장한지 2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두 곡에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노래를 즐길 수 있다는 점, 혼자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무인 시스템과 깔끔한 시설로 인해 인근 고등학생과 공강시간에 시간을 때우려는 한양대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해 없이
조용히 마시고 싶을 때
<운우>

음식 대부분이 그러지만, 술은 유독 분위기를 타는 음식이다. 운우는 왕십리 골목에 위치해 있는 작은 술집으로 한두 잔 마시고 일어나기 좋은 곳이다. 이 곳의 정문에는 ‘조용히 머무를 분들만 환영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어 내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가게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져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운우는 좌석간 간격을 일반 술집보다 넓게 배치해  혼자 온 손님들이 더 조용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차분하게 쉴 만한 공간이 없는 왕십리의 술집 사이에서  운우는 사람들에게 작은 안식처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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