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에는 정든 집을 떠나 유학 중인 학생들이 많다. 그들을 포함한 많은 대학생이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 대신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음식을 즐겨 먹는다. 어릴 때는 반찬 투정이 절로 나오는 집밥보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외식이 좋았건만, 이제는 우리 모두 집밥이 그립다. 각종 프랜차이즈와 치킨집이 넘치는 학교 앞에서 집밥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을 페이스북을 통해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제보받았다. 제보 받은 음식점을 찾아 사장님께 집밥의 노하우를 물었다. 음식점의 위치는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바로 알 수 있도록 설명했고, 메뉴는 대표 메뉴 4가지만 소개했다. 끌리는 식당이 있다면 내일 찾아가 고향에서 맛봤던 ‘그 음식’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엄마손밥집
위치-서울캠퍼스부근 한양대 시장 골목 장어구이집 옆
메뉴-불고기백반 4000원/제육볶음 4000원/된장찌개 4000원/잔치국수 3500원
제보 이유-한양대 학생 중 엄마손밥집을 모르는 학생이 있을까요? 4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무한리필 공기밥과 밑반찬은 학생들의 배를 두둑하게 만들어 주죠. 저번엔 돈이 모자랐던 적이 있는데 다음에 갖다 달라 하시며 2000원을 받지 않으셨어요. 이러한 사장님의 정은 그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향하게 만들어요.
양준빈<사회대 사회학과 14> 군
집밥 노하우-엄마손밥집은 왕십리에 자리 잡은 지 40년 가까이 되는 전통 있는 식당이에요. 긴 시간동안 한양대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는데 일조했죠.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학생들에게 제공한단 생각으로 건강한 식단 만들기에 신경 써요.
우리국수
위치-서울캠퍼스부근 사근삼거리 근처 초등학교 골목, 쉐프밥버거 옆
메뉴-잔치국수 5000원/비빔국수 5000원/칼국수 5000원/밥주세요 5000원
제보 이유-가게 이름에 나와 있듯 국수가 정말 맛있어요. 근데 국수보다 더 놀랐던 게 밑반찬이에요. 특히 멸치볶음은 정말 집에서 엄마가 해준 반찬 같았죠. 식당엔 할머니 두 분이 계시는데 정이 얼마나 많으신지 갈때마다 배와 더불어 마음도 두둑해지는거 같아요.
김남구<경영대 경영학과 10> 군
집밥 노하우-특별한 노하우가 있진 않아요. 늙은 할머니들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편하게 생각해요. 학생들을 손님이 아닌 손주라 생각하고 있죠. 학생들도 반찬이나 밥이 모자라면 본인이 먹을만큼 직접 가져다 먹어요. 고춧가루나 마늘은 직접 농사지은걸 사용해서 학생들이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자매식당
위치-서울캠퍼스부근 한양대 병원과 한양부속고등학교 사이길 김밥천국 맞은편
메뉴-콩나물국밥 6500원/동태찌개6000원/콩나물밥5000원/된장찌개5000원
제보 이유-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라 그런지 정말 집밥 느낌이 나요. 가격은 일반 식당과 비슷하지만 맛은 그 두 배죠. 옛날엔 박찬호 선수도 먹었을 정도로 한양대 숨은 맛집이랍니다. 모든 메뉴가 맛있는데 개인적으로 콩나물국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맛은 궁금하다면 직접 드셔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답니다.
이기서<사회대 사회학과 14> 군
집밥 노하우-고춧가루는 절대 중국산을 안 써요. 친정이 임실이라 고추농사를 짓는데 한양대 학생들이 그 고추를 먹고 있는 거예요. 김치를 포함한 다른 반찬들도 국산이에요. 여기서 장사한진 14년짼데 요리를 다 직접해요. 사람이 그대로니까 맛도 그대로죠.
옛날학사
위치-ERICA캠퍼스부근 동아리 식당 옆, 플랜비 맞은 편
메뉴-제육쌈밥 4000원/된장찌개 4000원/참치찌개 4000원/순두부 4000원
제보 이유-일단 4000원으로 가격이 아주 싸요. 학식이랑 가격이 비슷하지만 질은 굉장하죠. 게다가 주인 아저씨도 할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셔서 진짜 집에서 밥 먹는 느낌이 들어요. 후배들 밥 사줄 때 항상 그곳을 찾는답니다! 부담 없이 맛있는 밥을 후배들에게 사줄 수 있는 식당이에요.
왕자윤<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14> 양
집밥 노하우-옛날학사는 시작한 지 15년 이상 되었어요. 제육쌈밥 고기는 국산을 쓰고, 학생들을 위해 가격을 싸게 했어요. 다른 곳과 달리 고기 재는 방법이 특별하고 재료도 달라요. 특히 고기 양념의 배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제육쌈밥을 3인분 이상 주문하면 찌개 서비스도 있어요.
마당닭칼국수
위치-ERICA캠퍼스부근 요거프레소 뒷 골목, 꿈의 교회 가는 길
메뉴-백반 6000원/닭칼국수 6000원/들깨수제비 6000원/초계국수 6000원
제보 이유-닭칼국수의 얼큰한 맛이 일품이에요. 현금으로 결제 시 6000원 하는 닭칼국수를 단돈 4000원에 맛볼 수 있어요. 같은 가격의 학식보다 양도 많아요. 엄마가 해준 것 같은 밑반찬도 정말 좋아요.
박현성<경상대 경영학부 14> 군
집밥 노하우-학생들을 위해서 가격을 저렴하게 했어요. 또한 집에서 요리하는 것 같이 과도한 조미료 없이 반찬을 하죠. 백반의 메인은 고기 또는 생선이고, 기본적으로 반찬은 6~7가지로 그 날 그 날 달라요. 또한 닭칼국수는 가마솥에 오래 우려서 국물이 진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