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오빠와 ★을 쏘자
장오빠와 ★을 쏘자
  • 송다빈 기자, 사진 한민선 기자
  • 승인 2015.03.21
  • 호수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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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의 슈퍼맨 장대진 씨를 만나다

개강한 지 3주가 지났다.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잠잘 시간을 부족하게 만든다. 하지만 한양대학교에는 웹툰을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면서, 파워블로거·강연가로 활동 하는 장대진<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1> 군이 있다. 그는 ‘장오빠의 ★을 쏘다’라는 이름의 블로그로 2008년에서 2010년에 걸쳐 네이버 웹툰 부분 파워블로거에 선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초고도 없이 출판사에 찾아가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꿈으로 세상을 바꾸다」, 「나는 오로지 꿈 하나로 공부했다」라는 두 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대학생 강연가로 전국의 대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75회 이상 특강을 해오고 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학과 공부와 함께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시간은 자기가 욕심내는 만큼 생긴다”라고 말한다. EVERY漢 인터뷰를 준비하며 본지 기자가 장대진 군에게 ‘슈퍼맨’이라는 칭호를 붙였을 정도로 그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슈퍼맨 장오빠는 블로그에서부터

그는 자신의 모든 활동이 ‘장오빠의 ★을 쏘다’라는 블로그를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블로그에 게시한 웹툰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그는 파워블로거가 됐고, 웹툰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로 한양대학교에 입학한 뒤 자신의 입시 경험을 중고등학생에게 나누는 상담가 활동을 했다. 더 나아가 독서·사춘기·대학생·프레젠테이션이라는 키워드로 강연을 했다. 그러던 중 중고등학생에게 공감을 얻는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쓰게 되고, 그로 얻은 수입금으로 여행을 다니며 여행 스케치도 하게 됐다. 최근에는 블로그에 웹툰을 게시하기보다는 읽은 책들을 꾸준히 필사해 게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는 230여 권의 책에 대한 게시물이 있는데, 그는 책을 읽을 때 세 단계를 거친다. 먼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구절에 밑줄을 그어 두고, 두 번째로는 그 부분을 공책에 옮겨 적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구절만을 블로그에 게시한다. 이러한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글씨 연습이 될 뿐만 아니라 긴 글에서 핵심을 찾는 연습이 가능하다. 나아가 그 과정이 숙달된다면 작가가 놓친 부분을 논리적으로 찾는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블로그에 책 내용을 정리하면 도서관에 갈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블로그 내 검색 기능을 이용해 책을 읽었던 당시의 기억을 더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읽을 책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최인훈의 「광장」을 인용해 자신의 독서관에 대한 설명했다.

“그때 그때, 입맛에 당긴 책을 사서 보면, 자연 그 다음에 골라야할 책이 알아지게 마련이다. 벽 한쪽을 절반쯤 차지하고 있는 이 책장을 보고 있으면, 그 책을 사던 앞뒷일이며, 그렇게 옮아간 그의 마음의 나그네길이 임자인 그에게는 선히 떠오르는 것이고 한 권 한 권은 그대로 고갯마루 말뚝이다…”

이는 책 한 권을 읽으면 그 과정에서 더 궁금한 점이 생긴다는 뜻이다. 또한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을 읽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그는 블로그에 도시의 건축물을 그려  ‘어반 스케쳐’라는 또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는 게시물들을 시간 순서대로 보며 자신의 실력이 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한양대학교 홍보실과 함께 한양대 건축 스케치 엽서를 제작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사춘기 경험담을 담은 책을 냈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후기들을 기록해두기도 했다. 독서대 위에 「꿈으로 세상을 바꾸다」를 올려두고 노트에 색색의 펜을 이용해 필기를 했던 ‘아현’이라는 학생의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심심할 때마다 그 책을 읽으며 포스트잇에 책 내용을 적어 좌우명으로 삼는다는 아현이의 후기가 그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괴테의 ‘독서는 해박한 인간을 만들고, 필기는 정확한 인간을 만들고, 대화는 민첩한 인간을 만든다’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는 “블로그라는 인터넷 서비스가 장대진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라고 말한다. 그것에 영향을 받아 그의 가까운 목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서비스 기획팀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는 동시에 문화나 교육 분야를 끊임없이 경험하며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스케치나 좋은 글을 남겨 ‘어반스케치 인 서울, 뉴욕, 도쿄’ 등의 이름으로 갤러리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철학적인 교류점이 있는 선 안에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어떤 것도 두려움 없이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아쉬웠던 점을 말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저는 지금 제 모습이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스무 살이 된다 해도 그 때와 똑같이 살아갈 거에요. 제가 스무 살 때 했던 일 중에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첫 번째는 ‘자신만의 아지트 찾기’에요. 안산 호수공원이 제 아지트인데요, 저는 마음이 복잡하거나 고민거리가 생기면 항상 샌드위치와 우유를 사서 자전거를 타고 그곳에 가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와요. 평소에 생활하던 곳과 멀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먼 곳에 놓여있다 보면 평소와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두 번째는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작가 찾기’에요. 저는 데일 카네기라는 작가의 「인간관계론」, 「걱정관리론」을 읽으며 그를 제 삶의 롤 모델로 잡아 그를 흡수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존경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작가와 고민을 공유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인터뷰가 끝난 뒤 장오빠는 본지 기자에게 “더 행복한 것은 하루하루가 예측 불가능이며, 누구를 만날지도 모르고 어딜 갈지도 모른다는 거죠. 인생은 축복이니 낭비하면 안 되죠.”라는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말을 인용해 또 한번 가슴에 울림을 주었다. 한양대학교 학우들도 장오빠처럼 5년, 10년을 돌아봐도 만족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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