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4학년’이 아닌 ‘진짜 대학생’으로 사는 법
‘고등학교 4학년’이 아닌 ‘진짜 대학생’으로 사는 법
  • 전예목 기자
  • 승인 2014.12.31
  • 호수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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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개발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진짜 대학생’ 될 수 있어

한양학술타운에 참여한 박환희<사범대 교육학과 13> 양은 “한양학술타운에 참가한 것이 올해 한 일 중 가장 보람찼던 일이고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서 박 양은 “마음 맞는 사람과 관심 있는 주제로 1년 동안 연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진정한 탐구와 팀플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라고 술회했다. 이 한양학술타운은 교수학습개발센터(이하 센터)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박 양이 이렇게 칭찬을 하는 것일까? 먼저 센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교내 학습활동을 도와주는 교수학습개발센터
2003년에 설립한 센터는 한양대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학습활동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교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습활동을 크게 교강사와 관련된 ‘교수’ 부분과 학생과 관련된 ‘학습’ 부분으로 나누고 이를 도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았다. 구체적으로 ‘교수’에는 △교수법 워크숍 △통합강의 솔루션 시스템 등이, ‘학습’ 부분에는 △한양학술타운 △한양창조타운 △러닝메이트(Learning Mate) △글로벌 학습공동체 등이 있다. 이혜진<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은 “교수님들이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른 부분이므로 (센터에서) 잘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해서 교수님께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습’ 부문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비교적 높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이선희<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은 “학생들은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스펙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라고 보았다.

‘진짜 대학생’을 위한 센터의 여러 프로그램들
학부생과 관련된 ‘학습’ 프로그램인 △한양학술타운 △한양창조타운 △러닝메이트(Learning Mate) △글로벌 학습공동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등록금이 아니라 국고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한양대학교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과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CK-II)으로 선정된 학교로 정부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고 있다. 두 가지 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계속해서 선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선희 연구원은 “이는 상당히 어렵고 드문 경우로, 다른 학교에 시기를 받고 있고 40억 원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프로그램 구성과 내용에서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혜진 연구원은 그런 걱정을 일축했다. 이혜진 연구원은 “사업 계획안을 낼 때 저희 쪽에서 다 만들어서 보내고 정부는 이를 심사한 다음 사업단으로 결정하는 역할만 하기에 프로그램 내용에서 정부의 영향력은 적다”라고 했다.
먼저 성격이 비슷한 한양학술타운과 한양창조타운부터 보자면 이 두 프로그램은 학생의 학술적 연구 활동을 지원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또 ‘자기주도학습’과 ‘팀프로젝트’를 하는 능력을 학생들에게 길러주기 위해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대학에 와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를 할지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중·고등학교 때 수능 위주의 고정적인 학습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된 탓이 크다. 이혜진 연구원은 “(한양학술타운과 한양창조타운은) 스스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아는 능력인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친구들과 함께 모여 토의를 통해 더 발전시켜 나가는 팀프로젝트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라고 설명했다.
참가 학생에게 주어지는 구체적인 혜택으로는 먼저 경제적 지원이 있다. 한양학술타운의 경우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연구활동지원비를 지급하고 최대 5명까지 참가할 수 있어 1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한양창조타운의 경우에는 팀당 150만 원을 지급한다. 또 다른 혜택으로는 상장과 상금이 있다. 우수한 활동을 보인 팀에게는 학술타운의 경우 총장 명의의 상장과 상금이 지급되고 한양창조타운의 경우 교수학습개발센터장 명의의 상장과 상금이 지급된다. 이에 더해 스펙(연구논문 등재 및 공모전 수상 실적)도 쌓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대학 생활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성과도 뛰어났다. 한양학술타운에 참가한 ‘요다와 제다이들’이란 팀은 서비스마케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 논문상을 받기도 하고 ‘Fresh Water Maker’ 팀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창업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수상 내용으로 볼 때 우수한 성과를 이룬 팀이 매우 많았다.
한편 러닝메이트(Learning Mate)는 또래 학습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강의를 먼저 들어 우수한 성적(A0 이상)을 거둔 선배 튜터 1명과 현재 그 강의를 듣고 있는 후배 튜티가 일종의 스터디를 형성해 학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학습공동체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같은 수업을 듣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이 한 팀이 돼 그룹스터디를 하는 것이다. 다양한 과의 구성원으로 이뤄진 10팀으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계기는 한국인의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적지 않은 수의 한국인 재학생이 외국인 유학생과 팀 프로젝트를 하기를 꺼리는데 외국인 학생의 학업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혜진 연구원은 “유학생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인만큼 외국인 친구와 함께 팀을 이뤄 좋은 경험을 쌓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혜택이 다양한 만큼 성실성은 필수이다. 구체적인 것은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제출해야 하는 활동보고서가 있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학습법 워크숍이나 학술박람회 같은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에는 받았던 모든 지원금이 센터에 회수되거나 다음 센터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상 아쉬웠던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중 하나로 러닝메이트의 팀 구성 방식이다. 러닝메이트의 본래 취지는 어려운 공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공대 같은 경우 사람이 많다 보니 선·후배 간 교류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처럼 팀을 스스로 구해와야지만 러닝메이트를 신청할 수 있는 방식은 많은 학생의 참여를 힘들게 한다. 이에 대해 이선희 연구원은 “러닝메이트 전용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매칭을 도와주는 방법을 생각해보겠다”라고 했고 이혜진 연구원은 “튜터를 먼저 모집해 튜티를 튜터에게 배분하는 방식도 괜찮겠다”라고 해 대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한 센터의 두 연구원은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독려했다. 이선희 연구원은 “홍보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메일만 잘 봐도 알 수 있다”라면서 “보통 한 프로그램 모집 홍보를 5번 정도 보낸다”라고 했다.  또 이혜진 연구원은 “대학생이니만큼 아직 순수하고 정직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가끔 보고서 내용을 거짓으로 작성하는 학생들을 보고 한 이야기이다.

도움: 이선희<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
이혜진<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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