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교양과목 개편, 득인가 실인가
ERICA캠퍼스 교양과목 개편, 득인가 실인가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4.12.30
  • 호수 14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개편으로 학생들의 불편 불가피해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의 교양과목이 이번 2015년 1학기부터 크게 개편된다. ERICA캠퍼스에는 현재 약 230개의 교양이 개설돼 있다. 교양 과목들은 크게 △과학기술과 환경  △문학과 예술 △언어와 세계문화 △역사와 철학 △인간과 사회로 구성된 핵심교양과 △교양인 △봉사인 △세계인 △실용인으로 구성된 일반교양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교양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이번 개편은 크게 △강의평가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던 강의의 폐강 △문학, 사학 및 철학 등 기초적 소양 강의 증진 △서울캠퍼스가 관장하던 강의의 ERICA캠퍼스로의 이관 △유사한 내용의 교과목 통폐합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변화가 큰 것은 서울캠퍼스가 관장했던 강의를 ERICA캠퍼스로 이관시킨 것이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개설된 55개의 서울캠퍼스 관장 교양 중 43개가 폐강되거나 강사가 변경된다.

학교와 교수, 학생의 반응
이번 교양과목 개편에 대해 이재복<교무처 기초?융합교육원> 원장은 “교육을 주관하는 기관이 누구냐에 대한 것의 고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필요했다”라며 “ERICA캠퍼스의 직접 관리 하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양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새롭게 증설되는 과목은 최근 대두되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문학, 사학, 철학을 중심으로 ERICA캠퍼스가 특화된 실용음악, 문화콘텐츠, 기술 분야를 접목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현재 없어지는 교양 과목과 그 이유에 대해 취합 중”이라며 “체육 교과목의 축소를 막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일반교양 강의도 학생들에게 필요하다면 폐강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폐강 통보는 유예 및 준비 기간 없이 학기 중간에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한 강사는 “몇 년을 에리카 캠퍼스 학생들의 사랑을 받던 과목들을 이끌어 오던 강사들에게 학기 중에 과 사무실과 이미 상의한 교육 방침이라며 통보하는 처사가 마치 일회용처럼 느껴졌다”며 기초?융합교육원의 폐강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학기에 폐강 예정 강의를 들었던 최인영<경상대 경영학부 14> 양은 “인기 교양과목들이 학생들의 수요에 대한 인식이나 교수님들에 대한 배려 없이 행정적인 문제로 없어진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성적이 좋지 못해 재수강을 해야 하는 학생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폐강되는 강좌는 대체 교과목이 없어 재수강이 불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A군은 “학점포기제로 포기할 수 있는 학점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이번 개편은 학생들의 성적 상승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번 개편을 반기는 학생도 있었다. 백승권 <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4> 군은 “ERICA캠퍼스만의 자랑할 수 있는 교양 과목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결정이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후배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ERICA캠퍼스만의 강의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의 교양은?
반면 서울캠퍼스의 교양은 큰 변화 없이 진행돼 이번 학기에도 300과목 380개의 강의가 개설되고, 약 15~20개의 강의가 폐강된다. 교양은 △과학과 기술 △비즈니스와 리더십 △사회와 세계 △언어와 표현 △인문과 예술로 이뤄진 핵심교양과 △교양인 △봉사인 △세계인 △실용인으로 이뤄진 일반교양으로 나뉜다. 교양 강의의 폐지 기준은 △강의 평가 점수 최하위 10개 △연속 3학기 이상 개설하지 않았을 경우 △유사 교과목이 개설된 경우 등이며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이번에 고전읽기 교양과목과 고전읽기 융합전공과목을 개설했다. 고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학문적 소양을 고전과 함께 쌓아가기 위한 의도다. 특히 고전읽기 융합전공과목은 교양의 전공화를 꾀한 것으로 3학점 강의로 진행되며 인문, 예술, 사회, 과학 등의 고전을 읽고 토론 및 발표가 주가 되는 수업이다.

서울캠퍼스 최경신<기초융합교육원 교양교육원> 과장은 “핵심교양의 경우 학생들이 따라가기 어렵거나 과제가 힘들다는 이유로 강의의 질과는 상관없이 평가를 낮게 주는 경우가 많다”며 “핵심교양이니만큼 더욱 더 학생들이 전공과목처럼 신경 써서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교양은 전공과목에서 인기 있는 교수를 위주로 섭외하여 개발한 교과목으로 한양대학교를 대표하는 교과목이라 할 수 있다.
|
한편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수강신청?정정 기간은 오는 2015년 2월 9일부터 13일까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동문 사랑 2015-01-26 23:49:28
2014년도에 에리카 캠퍼스에 있었던 엄태양강사님의 특강이 참 실생활에 와닿고 좋았습니다. 친구들의 반응도 좋았답니다. 부담없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실생활에 도움되는 강좌가 많았으면 합니다^^ 엄태양 강사님의 강의는 다른 학생들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