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분에 한 명꼴로 자살… ‘메디키퍼’로 막는다
33분에 한 명꼴로 자살… ‘메디키퍼’로 막는다
  • 성기훈 수습기자
  • 승인 2014.12.30
  • 호수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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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키퍼 3기 대표 한양대 서상훈 군 “누구나 게이트키퍼 될 수 있어”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이하 OECD) 중에서 10년 연속 1위로 평가된다. 통계청의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하루 평균 약 40명으로 10년 전보다 한국의 자살 인구는 28.2%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의 자살률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OECD 31개국의 아동·청소년(10~24세) 평균 자살률 통계를 보면 10년간 인구 10만 명당 7.7명에서 6.5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은 6.4명에서 9.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활동을 통해 청소년 자살 문제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청소년 자살을 막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키퍼’라는 단체가 그중 하나다. ‘메디키퍼’는 ‘게이트키퍼’와 ‘메디컬’의 합성어로 자살에 대한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하는 의대생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게이트키퍼’란 자살 위험 대상자를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주고 자살 기도를 방지하는 사람이다. 메디키퍼는 2012년 8월에 대한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산하에 창립된 NGO 단체로 전국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 대학원의 재학생과 휴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메디키퍼의 주요활동으로는 △자살위기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 △자살의 경고신호를 인식해 자살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돕는 것 △자살전문기관에 의뢰해 자살위험군이 전문적인 평가와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메디키퍼는 올해 11월부터 3기 활동이 시작됐다. 메디키퍼 3기는 ‘10대, 20대와 노인층의 자살예방’이라는 비전을 갖고 단순히 자살을 예방하는 것에서 나아가 더불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하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 메디키퍼엔 200여 명의 의대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크게 △지부 △운영위 △중앙국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지부에선 각 지역별로 의대생들이 활동하며 중·고등학생들에게 게이트키퍼가 될 수 있는 교육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대해 검진을 하는 ‘스마일 캠페인’ 등을 시행한다. 다음으로 운영위는 ‘온라인스터디 토의 토론’을 열어 각 지부의 메디키퍼와 함께 활동 관련 책을 읽고 의견을 공유하며 향후 메디키퍼 활동에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중앙국은 매년 두 차례 세계 의대생 협회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자살문제를 알리고 메디키퍼를 홍보하며 관심 유도 및 협력 활동을 모색한다. 메디키퍼 3기 대표 서상훈<의대 의학과 12> 군은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준 경험을 통해 환자와의 대화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노력하면 누구나 게이트키퍼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서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살예방은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위에 힘든 사람들은 없는지 살피고 보살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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