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한민선 기자
  • 승인 2014.12.30
  • 호수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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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 HUE 2014년도 하반기 총결산

2014년도 뜨거웠던 여름, 기획회의를 하며 사진·미디어부는 새로운 HUE 기조를 정했습니다. HUE 기조는 ‘당신이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인터뷰이에게 물어 배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이와 약속을 잡는 것을 ‘컨택(contact)’이라 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든 멀리 있는 사람이든 컨택은 늘 어렵습니다. 마감을 앞두고 컨택이 실패하는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컨택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하루를 기억하며 독자들에게 컨택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대신문 HUE 2014년도 하반기 총결산에서 인터뷰이 컨택과정(이하 #1), 기조질문에 대한 답변(이하 #2)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015년의 시작인 신년호에서, 인터뷰이를 컨택했던 순간순간을 반추하며 2014년에 얻었던 배움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자 합니다.

1408호 트럭 출신 브리또의 대학가 입성기
안성희 도스마스 대표

#1 기자는 도스마스에서 3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르바이트 급여 공지를 해왔던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드렸다. 그렇게 잡게 된 첫 번째 인터뷰는 당일 아침 미뤄졌다. 기자가 이미 인터뷰 장소에 가 있을 때 대표가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다음날 다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 이후 인터뷰 세 시간 전에는 다시 한번 약속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2 저는 젊었을 때 공무원을 했어요.  하지만 공무원은 그냥 주어진 일만 해야 한다는 점이 안 맞았던 것 같아요. 내가 그림 그리는 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게 더 행복해요. 도스마스를 하고부터는 나로 인해서 대리점을 내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분들을 많이 보는 게 보람이고 자부심이에요. 주어진 길로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해요. 그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1409호 그림으로 말하고 그림으로 듣다
김선현 미술치료교수


#1 인터뷰이의 연락처를 얻기 가장 쉬운 방법은 인터뷰이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교수나 유명인은 대부분 개인 홈페이지가 존재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낸 이메일로 연락하거나, Q&A게시판을 통해 컨택 요청을 남기면 된다. 김선현 교수 또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컨택했다.
#2 내 시절에는 외국에 나갈 기회가 없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더 넓은 세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할 것 같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이 좋은 것이어야 한다. 특히 너무 하고 싶은 것에 빠져 본연의 가치를 잃으면 안 된다. 그리고 조금 더 경험하고 조금 더 도전할 것. 그것이 중요하다.

1410호 내 인생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다
나윤환 대학생 개발자


#1 인터뷰이는 기자가 활동하는 교내 단체 ‘HACS’에서 알던 후배이다. 사실 그저 같은 단체에 속해 있었기에 얼굴만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해서는 얼굴만 몇 번 본 사람과도 친한 척을 하며 다가가 인터뷰 컨택을 성공시켜야한다. 특히 다른 인터뷰이와의 인터뷰 약속이 갑자기 취소됐을 때라 어색함을 무릅쓰고 그에게 다가갔다.
#2 (인터뷰이가 스무살이라 10년 뒤를 물었다.) 멋진 창업가가 돼있을 것 같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톡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어플을 제작해서 일을 해보고 제가 계획한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사회에 유용하고 보탬이 될 만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제 꿈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묵묵히 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겠습니다.

1411호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
이도윤 영화감독


#1 유명한 영화감독이라 컨택이 막막했다. 모든 정보가 있는 페이스북을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 이도윤 감독이 소속된 영화사에 직접 연락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사는 서로 연락을 떠넘기며 또 다른 새로운 연락처를 알려줬다. 결국 마케팅 팀장에게 감독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내니, 마케팅 팀장이 인터뷰를 성사시켜줬다. 인터뷰를 위해 연락한 사람은 총 5명이었다. 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연락을 해야 하기도 한다.
#2 저는 다시 20살이 된다고 해도 지금과 100% 똑같이 살아갈 거에요. 힘들었던 시절도 많았지만, 그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이도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지금도 제가 영화감독이 된 것에 감사해요. 저는 현장에만 나가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긴장되는 촬영 순간이 너무 신이 나요. 20대면 공인된 청춘이잖아요. 어려운 일, 힘든 일 피하지만 말고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세요. 저는 제 일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십 년, 이십 년이 흘러도 항상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1412호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인생을 건축하다
양진석 건축가·교수


#1 컨택이 순조로운 듯 보였다. 김선현 교수와 마찬가지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을 드렸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순조로운 컨택을 자축하며 인터뷰를 기다렸다. 그러나 마감을 코앞에 두고 인터뷰가 취소됐다. 급하게 다른 인터뷰이를 컨택해 위기를 해결하고 인터뷰를 다시 잡았다. 연락을 주고받고 인터뷰 날짜를 잡아도 컨택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인터뷰가 끝나고 기사가 나갈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2 참 좋은 질문이네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청춘이니까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고 싶어요. 배낭여행도 가보고 싶고,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고, 연애도 많이 해보고 싶네요. 청춘이니까요!

1413호 폰플 대표 이동호 씨를 만나다
이동호 폰플 대표


#1 사실 다른 사람을 컨택했다. 하지만 갑자기 약속한 인터뷰 날짜를 바꾸자고 요청했다. 이미 두어 번 바꾼 터라 화도 났고, 원하는 인터뷰 날짜는 마감 기한 이후였다. 새로운 인터뷰이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데 신문사 동문 분의 가족이 상을 당하셔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본 선배에게 기자는 컨택이 실패한 슬픔을 토로했고, 그 결과 인터뷰이를 소개받게 됐다. 이렇게 인터뷰이를 컨택하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컨택’을 머릿속에 떠올려야 한다. 컴퓨터 앞에서 홈페이지를 들락날락거리는 것보다 예기치 않는 상황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2 자신의 인생을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모든 일에는 어차피 위험이 따르니까 이왕 할 바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위험이 적은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은 자신의 열정을 최대한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414호 대책 없이 들이대라
유영만 지식생태학자·교수


#1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운동선수를 컨택하고자 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연락을 했지만 감감무소식. 결국 바로 전화를 걸어 알아 본 그의 행방은 일본. 운동선수라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에 가있었다. 마감을 앞두고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을 떠올렸다. 한양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유영만 교수님의 메일을 찾았다. 안식년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교내 학보사를 위해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2 전대미문의 20가지 도전 버킷리스트를 써서 20살부터 29살까지 10년 동안 1년에 2개씩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자전거 타고 국내 일주하기, 전 세계에 있는 만나고 싶은 5명만나보기 등 안 해봤던 것 20가지를 써서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싶습니다. 물론 돈을 벌어야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이 필요하다면 휴학해서라도 건설현장에 가서 하루에 15시간씩 일해 노동도 체험해보고 대가로 받은 돈도 버킷리스트를 위해 다 써보고 싶습니다.

1415호 나눔이야말로 제일 남는 장사다
김일 소셜미디어나눔연구소장


#1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분이라 컨택이 막막했다. 하지만 인터뷰이가 소속된 단체를 검색하니 단체의 홈페이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찾게 된 홈페이지에 휴대폰 번호가 하나 있었다. 이 번호를 통해 김일 소장과 연락하고자 했다. 다짜고짜 전화를 해 김일 소장을 찾으니 상대방이 ‘내가 김일이다’라고 말했다. 당황스러웠지만 기뻤다. 다른 사람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컨택한 몇 안 되는 인터뷰이였다.
#2 저는 스무 살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겠어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전파하고 세상의 최신 정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집할 거에요.  또한 저는 ‘나눔이야말로 제일 남는 장사다’라는 말을 자주 해요.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을 끄집어 내 줬을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의 행복감보다 도움을 준 사람의 행복감이 훨씬 높아요. 나눔이라는 것이 남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나를 행복하게도 할 수 있는 건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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