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겨울방학, 이런 취미 어때요?
여러분! 겨울방학, 이런 취미 어때요?
  • 장예림 기자, 송다빈 기자, 오현지 기자, 이혜지기자
  • 승인 2014.12.30
  • 호수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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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망고 모자 made by 나” 그 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15세 이상 남녀 1만 명을 상대로 실시한 「2014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2년 전에 비해 2.1배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여가시간은 주로 TV시청, 인터넷 검색 등 소극적 휴식활동에 소비됐다. TV시청이 51.4%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인터넷과 SNS가 11.5%, 산책 4.5%, 게임 4.0%가 다음 순서였다. 여러 전문가들은 “여가의 질이 떨어졌다”라고 말한다. 여가 생활을 소극적인 휴식에 국한하지 말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 왔다.

새해를 맞아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다이어리에 새로운 취미 생활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겨울방학 취미 생활을 짤 때 막막함을 느끼는 한양인을 도와주기 위해 한대신문에서 직접 능동적인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들을 만나봤다. 서로 다른 학교 출신으로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가진 인터뷰이를 섭외했다. 이들이 한양인들에게 추천하는 취미는 무엇일까?

“루피 망고 모자 made by 나”

‘루피 망고’라는 모자를 아시나요? 루피 망고는 미국의 니트 브랜드 루피 망고(Loppy Mango)에서 나온 명칭으로, 뜨개실 중 유기농 울 100%의 가장 두꺼운 실을 사용해요. 루피 망고는 현재 미국에서만 생산·제작되고 있으며 가격이 비싸고 전용 바늘도 함께 구매해야 해서 비용 부담이 있어요. 하지만 실이 굵어 초보자도 1시간 이내에 모자 한 개를 만들 수 있고, 모자뿐 아니라 목도리 가디건 등도 만들 수 있어요. 모델 겸 배우인 이성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너무 예쁜 모자'라는 글과 함께 핫핑크 루피 망고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렸어요. 그 사진을 보고 루피 망고 모자에 대해 찾아보다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루피 망고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모자 뜨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와서 좌회전을 하면 천, 실 파는 종합상가 건물이 있어요. 그 중 a동 지하에 가시면 털모자, 목도리, 장갑들이 쭉 전시 되어 있어요. 맘에 드는 가게를 골라서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 되요. 참고로 저는 할머니가 하시는 ‘국제모사’라는 가게에서 배우고 있어요.
실 값만 내면 배우는 것은 무료에요. 실 값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한데요, 루피 망고 모자 시중 가격이 8만원 정도 하는 거 아시죠? 원래 바늘도 사야하는데 11월 이후로 루피 망고 모자가 갑자기 유행하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서 바늘이 부족하대요. 그래서 그곳에 있는 바늘을 빌린 다음 주인 할머니께 배워 그 자리에서 완성하면 돼요.
이번 겨울 방학 때에는 동대문에서 거의 살다시피 할 생각이에요. 루피 망고 모자를 색깔별로 떠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지금 현재 연분홍, 네이비, 회색 모자를 뜬 상태랍니다. 일주일에 하나 정도로 계획을 잡아 10개 정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실력이 는다면 모자뿐만 아니라 넥워머나 가디건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백지연<부천대 패션디자인학과 13>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제빵 안의 소리”

안녕하세요. 전 제빵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전문가만큼 잘하진 못하지만 어디 가서 제빵을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답니다. 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제가 제빵을 처음 배운 건 중학교 2학년 방과 후 수업 때였어요. 수업 시간에 만든 케이크나 빵들을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했죠. 그 뿌듯함을 잊지 못해서 아직까지 제빵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별명이 빵순이일 정도로 빵을 좋아하거든요. 그런 저에게 빵이 먹고 싶을 때마다 직접 만드는 것만큼 재밌고 행복한 일도 없답니다. 제빵과 관련된 제 꿈은 저만의 소소한 카페를 차리는 거에요. 그 카페에서 케이크도 만들고 사람들도 만나는 거에요. 멋지지 않나요?
이번 방학 때 제빵 블로그를 운영해볼 생각이에요. 제가 처음 제빵을 시작할 때 블로그를 보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저도 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덧붙여서 제빵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작은 팁을 드리고 싶은데요. 첫째, 제빵을 하려면 기본적인 도구가 필요한데 비싼 걸 살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마트나 다이소에서 파는 도구들을 사용하셔도 충분해요. 둘째, 제빵 재료를 살 때는 ‘아이허브’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걸 추천할게요. 여기에선 초코칩이나 코코아 파우더 같은 재료들을 정말 싸게 판답니다. 저도 제빵을 할 때 항상 여기서 재료들을 구매하곤 해요. 셋째, 처음엔 빵을 삼등분으로 잘라보고 생크림을 만드는 것 같은 기본적인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처음부터 거창한 걸 만들려고 하면 금방 포기하기 쉽거든요.
제빵의 진짜 매력이 뭔지 아세요? 가끔 빵을 먹다 보면 ‘뭐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직접 제빵을 하면 내 마음대로, 원하는 레시피대로 만들 수 있잖아요. 그게 정말 큰 매력이에요. 그리고 빵을 만들 때 온 집안에 퍼지는 빵 냄새. 아마 한번 해보면 그 냄새 때문이라도 제빵이 계속 하고 싶어질 거예요. 한번 도전해보세요!
박유진<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4> 양

“오븐에 빠진 손톱, 오빠손~”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제 2의 도시, 부산에서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셀프 네일아트가 취미에요.
제가 셀프 네일아트를 시작한 계기는 정말 간단해요. 손톱을 예쁘게 하고 싶어서 네일샵에 갔는데 색 하나만 바르는데도 2만원이 나온거에요.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어요. 인터넷 블로그를 많이 이용하는데 주로 차밍밍의 레인보우 스토리라는 블로그를 보면서 따라 해요. 연습 겸 실습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발라 봐요.
저는 화려한 반짝이 스타일의 네일을 좋아해요. 제가 직접 창안해낸 방법을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일단 금색 반짝이를 스펀지로 찍으면서 중간까지 발라요. 그 다음 하얀색을 찍고, 붓으로 눈꽃모양을 그리면 돼요. 바를 때, 큐티클(cuticle, 손톱의 뿌리에 있는 부드러운 껍질) 가까이서 바르지 말고 많이 떠서 중간에 콕 찍은 다음에 밀면서 위로 가거나 내려가야 해요. 소요 시간은 한 시간 정도에요.
주로 전용 붓을 사용해요. 머리카락 다섯 가닥 정도 되는 두께인데 면봉보다 편하죠. 가격은 비싸면 6천 원! 전용 붓 말고도 니퍼(nail nipper), 푸셔(cuticle pusher), 도트봉 등 많은 도구들이 있어요. 푸셔는 큐티클 미는거고, 니퍼는 그 큐티클 자를 때 쓰여요.
저는 새해를 맞이해 젤네일에 도전하려고 해요. 젤네일은 매니큐어 성분이 달라요. 그래서 일반 매니큐어는 바르면 그냥 마르지만 젤네일은 LED 혹은 UV 램프로 구워야지 말라요. 탁자에 찍혀도 절대 안 벗겨지고 만약 벗겨지면 한꺼번에 떨어져요. 근데 네일 샵에서 한 색만 발라도 오만원이 나오는데 집에서 하면 폴리쉬가 만 원 정도 하는 것 말고는 매니큐어 값밖에 안 들어요. 비싼 네일 샵에 가지 말고 직접 집에서 해보는 게 어떨까요? 손톱을 예쁘게 꾸미고 싶을 때 스스로 원하는 스타일을 해보는 게 얼마나 좋아요. 직접 스타일을 생각해내면서 해보는 재미도 있구요. 여자분들! 강력 추천해요. 집에서 할 일 없을 때 해봐도 좋잖아요!
이한결<부산여대 호텔카지노학과 13> 양

“일석이조 말고 일카레이돈!”

안녕하세요. 전 카레가 좋아 카레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입니다. 웬만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을 카레 양을 전 한 달 안에 먹을 거예요.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제 취미는 카레 먹기에요. 인스턴트 3분 카레 같은 즉석 카레가 아닌 카레 전문점에서 파는 카레를 즐겨 먹죠. 고등학생 때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카레를 좋아하는 친구와 카레를 먹곤 했어요.
사실 전문점의 카레 가격이 비싼 편이라 자주 먹고 싶어도 못 먹어요. 그러다가 몇 달 전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에 제가 사는 동네에 카레 전문점 체인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를 살펴보니 마침 사람을 구하고 있더라고요. 구직 글의 ‘음식 제공’이라는 말에 바로 담당자에게 연락을 드렸어요.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네요.
근무 시간에 따라 음식 제공 횟수가 결정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근무 시간 동안 한 끼를 먹어요. 일주일에 이틀 일하니까 한 달에 최소 8번 카레를 먹게 되는 거죠. 친구들은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질리지 않냐고 묻지만 저는 공짜로 매주 카레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매장은 카레에 추가할 수 있는 토핑의 종류가 20여 가지라서 질리지 않아요. 제가 요즘 즐겨 먹는 메뉴는 일본식 닭튀김에 5가지 종류의 채소 토핑을 추가한 카레에요. 카레 다음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닭 요리라서 카레를 먹을 때도 닭고기가 들어간 토핑은 한 가지씩 추가해서 먹곤 해요.
카레를 좋아하면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지 왜 카레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죠.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고 간단한 조리도 하면서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가끔은 진상 손님들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아직은 아르바이트가 제 취미의 연장선이 돼서 만족해요.
학우 여러분들도 이왕 아르바이트하는 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했으면 해요. 몸은 힘들어도 분명히 더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거예요.
남미정<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13>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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