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말로 제일 남는 장사다
나눔이야말로 제일 남는 장사다
  • 송다빈 기자, 사진 성기훈 수습기자
  • 승인 2014.11.29
  • 호수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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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나눔 전도사 김일

우리 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총동문회는 ‘2014 자랑스러운 한양 언론인상’ 수상자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강선규 KBS 보도본부장, 김일 소셜미디어나눔연구소장을 선정했다. 본지 기자는 지난 25일 화요일 시상식에 세 수상자 중 김일 소장과 동행했다. 김 소장은 2003년 6월에서 2011년 1월까지 중앙일보에서 사회공헌 국장, 디지털뉴스 국장을 지낸 뒤 현재 ‘소셜미디어(SNS)’와 ‘나눔’을 화두로 SNS강사(소셜미디어나눔연구소장)과 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교육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 아동에게 개인 맞춤형 역량강화 사업을 하는 중앙일보 We Start 운동본부 정책위원장, KAIST 정보경영자과정 집단지성센터 대표 등의 활동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에 나눔의 중요성과 소셜미디어의 가치를 전파하며 이른바 ‘나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대신문이 김 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건 전화에 김 소장은 “나눔을 전하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지요!”라며 흔쾌히 응해주었다. 과연 그가 말하는 나눔의 전파란 무엇일까?

한대신문(이하 한): ‘2014 자랑스러운 한양 언론인상’ 수상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김일(이하 김):
은퇴 전 중앙일보에서 디지털뉴스 국장, 사회공헌 담당 국장을 했었어요. 현직 이후 활동에 이 두 가지 경력이 큰 틀이 됐어요. 디지털뉴스 국장을 하면서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을, 사회보도 국장을 하면서 중앙일보 개인 맞춤 봉사 ‘We Start 운동’에 참여해 ‘나눔’의 가치를 알게 됐어요. 지금은 언론인이 아니지만, 이 두 가지를 시민들이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하고 있어요.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출발을 하잖아요? 제가 ‘소셜미디어’와 ‘나눔’이라는 두 가지의 방향을 잡고 활발하게 활동을 해 온 사람이라는 점에서 선정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사례를 통해서 젊은 세대들이나 은퇴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상상력이나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 ‘신문기자’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나눔 전도사로 활동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김: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일반 기자로서 체험하기 힘든 사회공헌, 디지털뉴스 분야를 기자 생활 후반부에 체험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소셜미디어’와 ‘나눔’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 결과 사회공헌을 ‘나눔’으로, 디지털뉴스를 ‘소셜미디어’로 연결했어요. 하지만 현재 한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채팅, 게임, 영상, 쇼핑에만 쓰고, 나눔을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저는 나눔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섰어요.

한: ‘나눔’을 하는 데 있어 ‘소셜미디어’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지구 상에 예산이 넉넉한 공익 단체는 없어요. 저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셜미디어라고 생각해요. ‘나눔’과 ‘소셜미디어’라는 두 가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공익단체에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나눔을 추구하는 공익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종의 광고를 해 봉사자를 모집하고 모금도 하는 과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트위터를 통해 공익 단체의 모금을 진행하면 모금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일이 많다고 해요. 리트윗이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중에서 공감의 미디어라고 칭할 수 있겠네요.

한: 소장님은 소셜미디어와 나눔을 어떻게 실천하고 계신지?
김:
전 자신 있게 제 자신이 파워유저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 명함을 보면 7개의 소셜미디어 주소가 있어요. 저는 소셜미디어에 ‘나눔’, ‘소셜미디어’ 등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키워드를 등록해 최신 정보를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 관심사에 대해서는 최고의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셜미디어가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고 영상을 다시 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역량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이 때문에 저는 여러 공익 단체에게 무료로 소셜미디어 활용전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소셜미디어 활용을 위한 컨설팅을 하는 나눔을 하고 있어요. 지난 주에는 구글 코리아와 협력해 공익단체 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와 스마트워크에 대한 특강을 했어요. 또한 시니어나 은퇴자들을 위한 잡지에 2주에 한 번 씩 소셜미디어 탐사여행이라는 특집 시리즈를 쓰고 있어요.

한: 소셜미디어로 하는 나눔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김:
강의를 하다 보면 공익단체들이나 기업들이 아직도 고객과 소통이 없는 홈페이지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돼요. 소셜미디어를 통한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광고비용 없이 기업의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 왔어요. 하지만 한국 기업은 외국 기업에 비해 소셜미디어의 활용률이 굉장히 떨어져요. 이 점이 너무 안타까워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답니다.

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김:
저는 스무 살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겠어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전파하고 세상의 최신 정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집할 거에요. 제가 다시 스무 살이 될 수는 없으니 저는 한양대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의 전문가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젠 혼자서도 나를 끌어갈 수 있는 일인 콘텐츠의 시대가 됐어요. 가령 뜨개질을 잘한다면 뜨개질의 방법이나 작품을 내용으로 한 블로그 운영, 일인 방송국인 유튜브나 아프리카TV, 판도라 같은 시스템에 공짜로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한양대 후배들도 디지털 전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미래를 스스로의 힘으로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개척할 수 있는 거지요. 또 하나는 나눔의 기쁨을 깨닫는 후배들이 되면 좋겠어요. 저는 ‘나눔이야말로 제일 남는 장사다’라는 말을 자주 해요.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을 끄집어 내 줬을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의 행복감보다 도움을 준 사람의 행복감이 훨씬 높아요. 나눔이라는 것이 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나를 행복하게도 할 수 있는 건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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