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신뢰 깎는 비방전 중지돼야
학생회 신뢰 깎는 비방전 중지돼야
  • 한대신문
  • 승인 2014.11.24
  • 호수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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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ERICA캠퍼스에서 선거 후보 등록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전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ERICA캠퍼스 3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 출마했었던 ‘소통’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제재 과정에서 ERICA캠퍼스 32대 총학생회장이 월권행위를 했는지의 여부다. 현재 소통 선본은 △서류 제출 미비 △허위 약력 기재를 이유로 경고 2회를 받아 총학 후보의 자격이 박탈된 상태다.

소통 선본은 총학생회장이 자신들의 출마를 막기 위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총학생회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소통 선본의 후보 자격 박탈은 정당한 판단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장의 정치 참여 의혹과 총학 내부 갈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총학 구성원과 일반 학생들까지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소통 선본과 총학생회장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의 여부가 아니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캠퍼스 내에 붙어있는 대자보와 SNS, 우리 학교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봤을 때, 학생회에 대한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총학생회를 뽑는 선거 자체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번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면 양 측 모두 진정으로 ‘학생회에 대한 애정’ 때문에 서로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차라리 한 해 동안 묵혀왔던 사적인 감정으로 인해 개인적인 사실을 폭로하고 있는 양상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학내 모든 구성원의 시선이 이번 사태에 쏠려 있지만 양 측 모두 근거가 확실한 주장을 하거나 진정한 사과를 하기는커녕, 서로에 대한 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을 뿐이다.
소통 선본과 총학생회장은 서로에 대한 감정적인 비방을 중지해야 한다. 학내 구성원들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의 여부보다 학생회의 신뢰 회복을 바라고 있다. 현재의 감정적인 공방전을 통해서는 학내 학생회에 대한 신뢰 저하는 물론 우리 학교의 대외이미지 또한 실추될 것이다.

현재 양 측은 SNS상에서 상대방에 대한 공청회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은 한 쪽에만 잘못이 있다고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 양 측은 SNS와 대자보 게시를 통한 상대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거나 사과를 하는 공청회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추락하고 있는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마지막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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