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대다수 이행했지만 내년 총여학생회 후보 없어
공약 대다수 이행했지만 내년 총여학생회 후보 없어
  • 심건후 기자
  • 승인 2014.11.23
  • 호수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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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중 3개 수준, 75% 의 이행률 기록해

‘담에 색을 입히다·담의 경계를 넘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에 당선됐던 ‘도담’의 임기가 올해 12월로 끝난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총여가 내세운 공약을 점검하고 이행되지 않은 공약에 대한 총여의 생각을 들어봤다.

총여의 핵심 사업 : 홍보
지난 총여에 비해 올해 총여가 중점을 둔 사업은 학생과의 소통 분야다. 총여는 올해 △도담 알리미 △도담 HUB 이야기방 및 세미나 △작은 도서관, 도담 BOOKS 등을 통해 소통을 꾀했다.
‘만남소통 : 담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다’라는 표어를 내세운 소통 분야의 공약 이행률은 100%다. 총여는 ‘도담 알리미’와 ‘학우만나기 주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총여를 알리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총여학생회실 앞에 위치한 총여 홍보 인쇄물의 경우 매달 많은 양이 배부되지 못한 채 쌓여 있어 홍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총여학생회는 소통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집단지知성性’ 세미나에서는 학우들이 모여 자신의 삶에서 느꼈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도담 HUB 이야기방 및 세미나’와 관련해서 진행된 총여의 사업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장 김소영<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0> 양은 “올해 총여에서 주최한 ‘이야기 방’은 평균 8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학교생활, 다수 이행했지만 핵심 공약 못 지켜
학교생활과 관련해 도담이 내세운 공약은 총 5가지로 △생리공결제 절차 간소화 △시험기간 24시간 여학생휴게실 개방 등이다. 이 중 완전히 완료된 공약은 총 2가지로 여학생 휴게실 점검 및 개선과 동아리 및 소모임 지원이다. 올해 총여가 지원한 곳은 여학생 축구 동아리 ‘라이언 레이디즈’와 반성폭력·반성차별 소모임 ‘월담’이다.
안전한 캠퍼스 만들기와 시험기간 여학생 휴게실 개방은 현재 학교와 협의 중이다. 총여 측은 학내에서 범죄 신고 접수가 빈번한 곳을 중심으로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관재팀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 총여학생회에서는 여학생 휴게실 24시간 개방을 약속했지만 이번 학기 중간고사에는 개방되지 않았다.
여학생 휴게실 개방은 초기 계획에서 수정된 방향으로 진행됐다. 총여 측은 공청회 당시 반드시 이루겠다는 공약 3가지 중 하나로 시험기간 여학생 휴게실 24시간 개방을 꼽았었다. 하지만 여학생 휴게실의 경우, 지난 학기 시험기간에는 개방됐으나 이번 학기 중간고사 때는 개방되지 않았다. 이에 총여는 학교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오는 기말고사 때는 여학생 휴게실을 개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생리공결제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미 이전 총여에서 한 학기에 한 번 진단서를 제출하는 방식에서 1년에 한 번만 진단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학교가 협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복지사업, 모두 진행돼
복지와 관련된 공약은 △대여사업 △자궁경부암 및 예방접종 할인 △여학생 체육대회의 세 가지로 모두 이행됐다. 이번 총여는 슬리퍼, 담요, 비상생리대 등을 사무실에 비치해놓고 원하는 학우에게 제공했다. 대여 사업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A는 “총여학생회장을 개인적으로 알아 비치된 대여 물품을 편리하게 사용했다”면서도 “하지만 총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대여 사업에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의 경우 총여가 단과대 앞에 부스를 개설하거나 온라인으로 홍보를 하는 등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신청을 받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올해에는 약 200명가량의 학생이 예방접종에 참여했다.

성폭력 전문 상담사 교육 수료…진정성 보여
총여는 반성폭력 운동과 관련된 공약도 제시했다. △반성폭력 캠페인 진행 △반성폭력 교양 △성폭력 신고상담창구 마련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성폭력 신고상담창구를 마련할 때,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성폭력 전문 상담사’ 교육을 수료했다는 것이 총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캠퍼스 부총여학생회장 이자민<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0> 양은 올해 성폭력 전문 상담사 교육을 수료했다. 총여 측은 신고상담창구 마련에 관한 공약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차원에서, 신고 접수 건수에 대해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총여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총여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 안전한 캠퍼스 만들기, 여학생 휴게실 개방의 경우 학교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총여가 없어진다면 학교와의 협의가 중단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양은 “현재 학교 측과 논의 중인 사항은 내년 총여에 넘길 생각이다”며 “만약 총여가 내년에도 나오지 않는다면 총학 측에 업무를 인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민선 기자 whan092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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