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과 함께 달려온 HY-FIVE 총결산
학우들과 함께 달려온 HY-FIVE 총결산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4.11.22
  • 호수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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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의 이행률 보여준 총학

‘같이의 가치, 너와 나 우리’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당선됐던 ERICA캠퍼스 제 32대 HI-FIVE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올해 12월로 끝난다. 총학은 40개의 공약을 내걸었고, 그 공약의 내용은 크게 △복지 △서울캠퍼스와 함께하는 공약 △지역사회와의 상생 △프로그램 개선 △학교 발전 분야로 나뉜다. 총 40개의 공약 중 총학은 완료된 공약이 21개, 진행 중인 공약이 9개, 불필요 및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공약 3개, 완료하지 못한 공약이 7개라고 밝혔다. 75%가량 공약을 이행한 셈이다.

▲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총학이 내건 ‘전화 부스’ 설치는 이행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복지
복지 부문에서 비교적 잘 이행됐다고 평가받는 것은 ‘셔틀버스 운행 개선’이다. 총학의 건의로 셔틀버스 한 대가 증편 운행되고 있으며, 등하교시간에 탄력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주말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셔틀콕을 벗어난 곳까지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나현덕<경상대 경영학부 08> 군은 “셔틀버스 한 대를 더 운행하는 것에 학교에서는 10억이라는 예산이 든다고 한다”며 “그러나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증편 운행과 탄력 운행을 건의 중이다”고 밝혔다.

각 단과대 및 공용공간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겠다던 공약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실제로 '컨퍼런스 홀'이나 각 단과대에는 쓸 수 없는 급속충전기들이 아직도 설치돼있다. 이에 대해 나 군은 “늦은 공약 이행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이르면 이번 주 급속충전기를 각 장소에 보급해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도서관 열람실 내 전화 부스 역시 설치되지 않았다. 총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화 부스 설치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서관을 실제로 이용하는 학생들은 전화 부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윤<경상대 경영학부 10> 군은 “평소 전화 통화를 이유로 복도를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이 많아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적이 많다”며 “전화 부스가 설치된다면 이런 학생들 때문에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 부스 역시 설치되지 않았다. 나 군은 “흡연 부스를 단순히 공기 정화 시설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공항의 흡연 부스처럼 휴게 시설을 함께 설치하고 싶었으나 예산 문제로 학교 측과 의견이 틀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흡연 부스는 협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나 군은 “다음 총학이 이 사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협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의 건의가 많았던 와이파이 확충 문제에 대해서는 장비 증설과 확충을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전히 SNS나 한양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와이파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나 군은 남은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확충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와의 협력은 물음표
서울캠퍼스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공약들은 함께 선거를 준비했던 서울캠퍼스의 선본이 당선되지 못하면서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 군은 “등록금은 동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장학금은 작년에 비해 액수가 증가했다”며 “사학연금 환수금 사용에 대해서는 행정법원이 판결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총학은 서울캠퍼스와 ‘따로 또 같이’의 가치 공약 7개 중 3개를 이행했다. 나 군은 이행되지 못한 나머지 공약 중 의료 부문에 대해서 "내년으로 넘어가더라도 ERICA캠퍼스와 서울캠퍼스 두 총학이 함께 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개선 역시 물음표
학우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개선에 관한 공약은 HY-FIVE 총학이 ‘너와 나, 우리가 함께함의 가치’라는 이름으로 내걸었던 내용이다. 그 중 교재 교류 사업은 ‘나눔의 실천 책두레’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 진행된 바 있다. 학술정보관과 연계한 이 사업은 학생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나 군은 ‘한양 체육 대전’을 이 중 가장 아쉬운 사업으로 꼽았다. 체전이 시작되는 당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약식으로 진행됐고 몇 종목은 아예 취소돼 학우들의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이 대화합하는 장을 기대했으나 기대만큼 성과가 없어 아쉬워했다. 나 군은 “부총장님께서도 기대하던 사업이라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나 각 단대별 체육대회를 진행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던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반쪽짜리 성공을 거둔 지역사회와의 상생
지역사회와의 상생 역시 이행되지 못한 공약들이 많았다. 특히 ‘학교 앞 음식점과 카페 통합 쿠폰’ 사업은 지난 여름 진행된 실무 회의에서 각 가게들의 이익 배분과 관련해 충돌이 일어나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앞 상권 및 자취방 정보 제공 공약은 ‘우리학교앞’이라는 사이트와 연계해 신입생들에게 책자를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이행됐다. 또 각종 제휴 사업도 많이 이뤄졌다. 학우들에게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사업인 만큼 나 군은 “상권들과의 제휴 사업 만큼은 어느 총학생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거주지 이전 캠페인에 대해서는 진행은 했으나 학우들의 지지가 부족했다고 나 군은 설명했다. 나 군은 “거주지 이전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안산 시민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거주지를 이전하게 되면 우리 학교가 안산 시정에 낼 수 있는 목소리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의 발전이 곧 학우의 발전
학교 발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본지 1면에 보도된 신안산선 사업 추진에 대한 내용이다. 나 군은 이 공약이 작년 공청회 당시 현실감이 없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던 사안이라 더욱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덧붙여 나 군은 “빠르면 내년 1월에 사업이 실행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안산선 사업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나 군은 수원행 광역버스 학교 앞 유치 역시 태화버스회사가 긍정적 반응을 보여 곧 유치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치가 실현된다면 현재 한양대 정문 아고라 앞에 위치한 정류장에 수원행과 인천행 버스가 지나가게 된다. 나 군은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교통인 만큼 발로 뛰어서 이루어낸 것”이라며 “사업 유치 성공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 총학과 총여는 쪽문 리모델링 사업을 공약으로 걸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쪽문 리모델링 사업은 실현되지 않았다. 총여학생회와 함께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실행되지 못해 학생들에게 가장 큰 아쉬움을 남겼다. 나 군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셔틀콕과 기사 휴게실 모두를 아울러 학우들과 일반 주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만들려 했으나 예산상의 이유로 불발됐다”라며 쪽문 리모델링 사업이 실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 송다빈 기자 dabin803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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