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가위 경험담
한양인의 가위 경험담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4.10.04
  • 호수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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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혼자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요. 동생이랑 엄마가 보이는 쪽으로 옆으로 돌아서 점점 가위에 눌리는 듯한,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깨보려고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는데 이미 늦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힘을 빼고 있었는데 제 뒤쪽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눈을 뜨니 검고 큰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는데 몸이 빳빳이 굳어서 목을 올려다보고 싶었는데도 볼 수가 없었어요. 왠지 성인남자가 제 쪽을 노려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몸도 빳빳하고 여자 아이가 울음과 함께 앙칼진 목소리로 악을  써서 너무 무서웠답니다. 그래서 깨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려고 온 힘으로 일어났더니 앞에 엄마랑 동생은 없었어요. 다 환시였고 환청이었던거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자 아이 목소린 왠지 어렸을 때 제 목소리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영인<경상대 경영학부 14> 양

‘가위에 눌린다’라는 느낌은 자다가 갑자기 받았던 적이 있죠. 몸을 긁고 싶은데 몸이 굳어서 움직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움직이기 위해 몸부림도 치고 손가락 하나를 까딱 하려고 온 힘을 다했지만 안 움직였습니다. 눈은 떠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뜰 수가 없었습니다. 눈을 뜨면 제 눈 앞에 귀신이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눈을 질끈 감고 계속 몸부림만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누가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 느낌을 받아서 살짝 눈을 떠보니 어떤 할머니 형상을 한 귀신이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가 이마를 손으로 톡톡 건드리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놀라 다시 눈을 감았죠. 그리고 온몸의 힘을 허리에 집중시키고 속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겨우 상체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재빨리 제 방의 불을 켜고 주위를 살폈더니 역시나 그 할머니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날 밤은 할머니 귀신이 또 나올까 불안해 불을 켜고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위를 자주 눌리지는 않지만 5,6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눌려 본 적이 있습니다.

신희찬<경상대 경영학부 13>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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