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선언
최근 대학가에서 일고 있는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운동’은 고려대 총학에서 처음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고려대 총학은 공식 페이스 북 페이지에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 운동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입장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 측은 이 게시물에서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하는 대학순위 평가는 대학의 본질을 훼손, 다양성을 막고 기업화하려는 시도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은 선거운동 당시 대학순위평가 반대 운동을 제1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우리 학교 총학 측이 언론사 대학평가에 거부 의사를 표명한 이유는 △대학평가에 대한 언론사의 이해부족 △천편일률적이고 정량적인 지표 △대학평가에 맞춰가는 우리 학교 실태 세 가지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김창식<공대 기계공학과 08> 군은 “대학이 자원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우선 고려하는 대상이 ‘대학평가의 지표에 도움이 되는가’가 됐다”며 “거부선언을 통해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평가에 대한 총학의 대응은 지난달 개최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정족수 192명 중 162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총학 측은 대학평가 자체의 의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군은 “대학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학교육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대학교육을 발전시키는 원래의 취지를 살린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학평가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정부 등 국가기관에서 진행하는 대학평가 △대학교육협의회 평가 등 대학의 자체 평가 △언론사에서 진행하는 대학평가 △‘The Times’ , ‘QS’ 등의 평가기관에서 행해지는 세계 대학평가다. 총학 측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국내 대학평가 기관이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총학 측은 오는 11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군은 “‘교육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순위평가와 서열화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앞서 진행되는 강연에는 대학평론가 이범 씨와 김승환<전라북도 교육청> 교육감이 참여한다.
사진 한민선 기자 vvhan092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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