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대학은 줄 서는가
누구를 위하여 대학은 줄 서는가
  • 심건후 기자
  • 승인 2014.10.04
  • 호수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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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선언

▲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주최한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선언이 사회대 로비에서 열렸다.(왼쪽) 반면에 서울캠퍼스 사범대 앞에는 중앙일보 대학 학과평가 결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오른쪽)
지난달 26일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대학평가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는 △경희대 △동국대 △성공회대 총학이 함께했으며, 총학 측은 시위 배경에 대해 “고려대 총학생회의 대학평가 반대선언에 힘을 싣고, 대학평가의 의미를 되짚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근 대학가에서 일고 있는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운동’은 고려대 총학에서 처음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고려대 총학은 공식 페이스 북 페이지에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 운동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입장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 측은 이 게시물에서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하는 대학순위 평가는 대학의 본질을 훼손, 다양성을 막고 기업화하려는 시도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은 선거운동 당시 대학순위평가 반대 운동을 제1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우리 학교 총학 측이 언론사 대학평가에 거부 의사를 표명한 이유는 △대학평가에 대한 언론사의 이해부족 △천편일률적이고 정량적인 지표 △대학평가에 맞춰가는 우리 학교 실태 세 가지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김창식<공대 기계공학과 08> 군은 “대학이 자원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우선 고려하는 대상이 ‘대학평가의 지표에 도움이 되는가’가 됐다”며 “거부선언을 통해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평가에 대한 총학의 대응은 지난달 개최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정족수 192명 중 162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총학 측은 대학평가 자체의 의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군은 “대학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학교육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대학교육을 발전시키는 원래의 취지를 살린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학평가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정부 등 국가기관에서 진행하는 대학평가 △대학교육협의회 평가 등 대학의 자체 평가 △언론사에서 진행하는 대학평가 △‘The Times’ , ‘QS’ 등의 평가기관에서 행해지는 세계 대학평가다. 총학 측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를 국내 대학평가 기관이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총학 측은 오는 11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군은 “‘교육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순위평가와 서열화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앞서 진행되는 강연에는 대학평론가 이범 씨와 김승환<전라북도 교육청> 교육감이 참여한다.

 사진 한민선 기자 vvhan092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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