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에는 총 71개의 중앙동아리가 있다. 중앙동아리는 △교양 △문예 △사회과학 △전시창작 △종교 △체육 △학술분과로 구성되어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회)에 의해 관리된다.
한 학기에 26만원뿐
중앙동아리는 매 학기 26만원의 동아리지원금을 받는다. 대부분의 동아리 회장들은 지원금이 한 학기 활동을 위해 지급되는 것이므로 학기 초에 지급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일부 동아리는 지원금을 신입생 모집이 끝난 후 학기 중반에 지원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동아리 회장 A는 “지원금 지급시기가 들쑥날쑥하다. 약속했던 지원금이 늦게 들어오면 불가피하게 회비를 걷을 수밖에 없다”며 “지원금 지급시기를 정확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행사를 위해 동연회는 교비지원을 따로 받고 있는데 이는 올해 3분의 2 정도가 줄었다. 교비지원은 학생처 예산에서 일부 책정을 받아 지급되는 것으로 모든 학생자치단체 예산이 줄면서 동아리 예산 또한 줄었다. 이렇게 줄어든 교비지원금 때문에 이번 축제는 예산 부족의 어려움을 겪었다.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연회는 예산 자치체를 두고, 심사를 통해 동아리들에 매 학기 최대 2회까지 추가 예산을 지급하고 있다. △버스 대절 △악기 보수 △전시회 대관 등 예산이 많이 필요한 활동은 동연회의 심사를 통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 학기에 최대 15만원이 지급되는 추가 예산은 큰 행사를 준비하는 동아리에겐 턱없이 부족하다. 익명을 요구한 동아리 회장 B는 “공연에 필요한 악기는 회비를 걷거나 스폰서를 통해 모두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우리의 공간
동아리에 지급되는 동아리 방은 각 동아리가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관리 가이드라인만 있기 때문에 동아리 방은 위생이나 비상 상황 시 안전 문제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또한 일시적인 회원 수의 증감으로 동아리 방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원 수와 동아리 방의 크기가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여러 동아리가 집회나 연습을 위한 공간 대여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양플라자 4층에는 동아리들을 위한 공동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공동공간의 부족과 위치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아리 회장 C는 “공동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한 동아리가 공동공간을 매번 사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동아리의 신청 가능 횟수가 제한됐으면 좋겠다”며 “또한 사용 시 소음 문제 때문에 정확한 관리 규정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의 행정체제가 단대별로 예산을 관리하는 RC행정체제로 바뀐 점도 중앙동아리 공간 문제를 악화시킨 요인이다. 단과대가 강의실과 기자재 관리를 하게 되면서 중앙동아리에 대여를 거부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김후<공대 자원환경공학과 11> 동연회 회장은 “여러 절차를 거쳐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중앙동아리가 강의실 대여에 있어서 단대 소속 소모임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모순적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단과대에서는 중앙동아리의 강의실 대여를 거부하고 단대 소속 학생들에게만 대여를 해주고 있다. 심지어 강의실을 빌리지 못한 동아리는 한양여대에서 강의실을 빌려 쓰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ERICA캠퍼스
우리 학교 ERICA캠퍼스에는 55개의 정동아리와 3개의 준동아리로 총 58개의 중앙동아리가 있다. △교양 △구기체육 △봉사 △연행예술 △종교 △체육 △평면예술 △학술 로 8개의 분과로 구성된 58개의 중앙동아리는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회)에 의해 관리된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 지원
모든 중앙동아리는 학기별로 26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인원수와 장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다. 모자란 부분은 학생들이 사비를 걷는 등 많은 동아리가 예산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러한 예산문제를 해결하고자 동연회에선 특별지원금 사업을 열어 각 동아리 대표자들의 투표로 동아리를 선발해 부족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탁우회 회장 황주원<공학대 기계공학과 11> 군은 “실적이나 동아리 회원 수에 근거해 지원금이 지급된다면 동아리 활동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부족한 동아리 지원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자유라기보다는 방목
동아리 회장들은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동아리방의 시설을 꼽았다. 작년까지는 학생처와 동연회가 공동으로 동아리방을 관리했지만, 올해부터는 동아리 방 운영이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맡겨졌다. 하지만 이는 자유라기보다는 방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상황이다. 동아리 방의 의자나 책상, 컴퓨터가 망가져도 사비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동아리 CCC의 전 회장 조민구<경상대 경영학과 08> 군은 “냉방장치가 차단돼 있어 도저히 여름에 동아리 방에 있을 수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무더운 여름에도 작동하지 않은 냉방시설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동아리 방은 2010년 복지관이 증축된 이래 5년 째 변경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동아리 방의 위치를 같은 분과끼리 모여 있도록 재배치하자는 의견도 있다. 음악 동아리의 노래 소리나 실내 운동 동아리 소음 때문에 방음 문제를 두고 동아리 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피해 체육 분과와 구기체육 분과에 속한 동아리는 정해진 요일에 체육관과 격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요일이 아닌 다른 날에는 연습할 공간이 따로 없어 동아리 구성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체육, 구기체육 분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연습실이 필요한 대부분의 동아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이다. 흑인음악 동아리 ‘Feel so good’의 회장 나현두<경상대 경영학부 11> 군은 “학교 측에서 컨퍼런스 홀이나 소극장을 빌리는 횟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연습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전하며 중앙동아리가 직면한 공간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신입생을 환영합니다
동아리연합회 부회장 나종범<공학대 기계공학과 09> 군은 “줄어드는 신입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중앙동아리의 가장 큰 문제”라며 중앙 동아리 운영의 어려움을 말했다. 신입생들이 취업에 관련된 활동만을 우선시해 비인기 동아리에는 참여하지 않아 가두모집과 실질 활동 비율에 큰 차이가 있다. 나군은 “비인기 동아리에도 신입생들이 많이 활동을 해 58개의 모든 중앙동아리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