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슛을 보고싶으시다면
독수리슛을 보고싶으시다면
  • 이윤수 기자
  • 승인 2014.09.20
  • 호수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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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만 있어요, 세팍타크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주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넘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는 우리나라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심재철<청주시청> 선수의 당찬 포부다.

세팍타크로란 말레이시아어와 태국어의 합성어로, ‘공을 발로차다’라는 뜻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세팍타크로는 네트를 기준으로 두 팀이 손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사용하여 상대편 코트에 3번 이내로 넘기는 경기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실시하는 종목은 팀당 경기자가 3명인 레구경기, 경기자가 2명인 더블경기, 레구의 단체전인 팀경기다. 3종목씩 남자부 여자부 총 6개의 금메달이 세팍타크로에서 나온다.

세팍타크로는 네트와 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족구와 유사하다. 그러나 둘레가 0.42m~0.44m밖에 안되는 작은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1.55m의 네트 위로 넘긴다는 점 때문에 ‘발로하는 배구’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 배구가 손을 이용한 공격인 반면 세팍타크로는 발을 이용한 공격이 주가 되기 때문에 배구경기 보다 더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독수리슛을 연상시키는 롤링스파이크 공격은 관객들에게 큰 환호를 자아낸다.

▲ 일반적인 세팍타크로의 경기인 레구경기장의 모양을 예시로 포지션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종주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정상급 실력의 국가 들이 출전한다. 세팍타크로는 아직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가 선수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가 종주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력한 우승후보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우리나라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기록하고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남아시아 강호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거뒀다. 우리나라는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더블경기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종목에서 모두 우승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심재철 선수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심 선수는 “운동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복귀했는데 국가대표에 선발돼서 정말 기뻤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오래전부터 선수들이 땀 흘리고 있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유수환<대한세팍타크로협회>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종목에서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대회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가 크다”라며 “대회를 통해 우리 종목을 좀 더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팍타크로 경기는 오는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더블경기 예선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세팍타크로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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