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절대평가하자
자신을 절대평가하자
  • 한대신문
  • 승인 2014.08.31
  • 호수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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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학기 성적입력 및 열람기간에 “교수님! 이 과목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입니다”라는 볼멘소리를 종종 듣곤 한다. 이러한 불만은 절대평가 과목은 상대평가 과목에 비해 교수가 후한 점수를 줄 것이라는 학생들의 막연한 기대에 기인한다. 상대평가가 학업성과를 다른 학생과 비교해 성적의 위치를 부여하는 평가방법이라면, 절대평가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개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어떤 절대적 기준’이란, 교수가 학습지도를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도달하게 하려는 목표를 가리킨다.

절대평가는 대부분 전공핵심 또는 전공심화 등 전공과목에 적용된다. 전공과목에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것은 학문전공자들이 갖추어야 할 절대적 기준을 학습지도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대평가과목은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이미 설정된 절대적 학습목표에 얼마만큼 도달하였는가를 기준으로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다른 학생 또는 과목과 비교하면서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변한다. 절대평가 과목에 대한 성적이의신청은 자기 자신이 절대적 기준을 얼마만큼 만족시켰는지를 먼저 돌아본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여름에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로 떠들썩했다. 결국 몇몇 공직후보자는 낙마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자는 ‘그 시절의 관행이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랬다’ 등을 이유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자질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 평가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물론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의 인사청문회는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고위공직자로서 갖추어야할 자질을 검토하는 것이 인사청문회의 근본취지라면, 그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갖추어야할 절대적 기준에 얼마만큼 부합하는지 엄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공직후보자는 자신의 자질이 남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변하기보다, 그것이 요구하는 절대적 기준에 얼마만큼 충족하는가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남보다 잘하는 것’ 혹은 ‘남보다 못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자신을 평가한다. 이제 우리는 기준의 엄격함만을 탓할 뿐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학문전공자나 고위공직자가 되려고 한다면, 자기 자신을 평가함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나은 사람이 되려하기 보다, 그것이 요구하는 절대적 기준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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