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사업자 선정, 무엇이 문제인가
BK21 사업자 선정, 무엇이 문제인가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05.07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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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열 지원 확대 등 개선 필요해

우리학교는 이공계에 편중된 투자때문에 인문사회분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출처 위클리 한양>
대학의 경쟁력 강화,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BK21 사업은 빠뜨릴 수 없다.

BK21 사업이 ‘세계적 수준의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연구중심의 대학원 육성이라는 과제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학교도 ‘세계 100대 대학’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안산배움터는 산학협력, 지역혁신을 학교의 우선사업으로 두고 있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BK21 사업의 혜택

BK21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연간 2천9백억원, 총 2조3백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물론 7년간의 총 예산이 미국 하버드대 연 수입(2조6천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다. BK21 사업비는 대부분 대학원생 및 연구 인력에 대한 지원비로 사용하게 된다.

‘엠비언트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연구로 핵심분야 사업자에 선정된 문영식<공학대·컴퓨터> 교수는 “BK21은 인력양성이 최우선 과제여서 대학원 학생들의 인건비 지원이 가장 기대되는 효과다”라며 “아직 이 분야의 연구가 초기 단계에 와 있는데 앞으로 많은 발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견된 인문사회분야 탈락

하지만 2차 BK21 사업 선정에 있어 우리학교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자 신청을 낸 9개 연구단이 모두 사업 승인을 받은 과학기술분야와 최대 사업자로 선정된 핵심분야(18개)는 만족할만하다. 그러나 3개 사업단만이 신청해 모두 고배를 마신 인문사회분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한대신문 1219호 1면 참조).

각 학과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비교가 어렵지만 단과대별 연구논문 실적을 보면 인문사회계열에서 저조한 수치를 보인다. 2005 한양통계연보 2004년 교수 1인당 국내학술논문발표실적에 따르면 공대는 6.91편이 발표된 반면 경영대 2.02편, 인문대 2.85편, 법대 3.96편, 사회대 4.15편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교육부의 ‘2004년도 학문분야별 학술연구비 총액 순위’를 보면 인문학에선 10위권 밖에 위치한 반면 자연과학은 전체 7위, 공학은 전체 4위로 나타났다.

2004년 공학계열 연구비 대비 사회과학계열 연구비 비율에서도 우리학교는 7.3%로 고려대 13.1%, 연세대 10%, 성균관대 8.8%에 비해 낮았다.

우리학교 교수협의회장 전성우<언정대·정보사회> 교수는 “인문사회계에 대한 대학의 재정적 지원이나 제도적 인프라가 이공계에 비해 부족하다”며 “이번 BK21 사업선정결과로 인문사회계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비 관리 개선해야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교내 연구비 관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우리학교는 연구비로 책정된 예산 중 14%만을 집행했다. 또한 총 연구비 대비 교내지원액(교육부 자료)을 살펴보면 우리학교의 지원은 다른 학교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학교는 8백8십여억원의 총 연구비 중 불과 4억6천여만원만이 교내 지원액으로 비율로 따지면 약 0.5%정도이다. 반면 연세대는 8.9%, 고려대 5.8%, 서울대 4%, 성균관대 1.8%로 나타나 우리학교보다 학교 차원의 연구비 지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학교 김종량 총장은 교수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사업에 참여한 연구팀 모두 수고 많았다”며 “인문사회분야에서 열세였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앞으로 분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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