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원래 이런건가요?
연애가 원래 이런건가요?
  • 김지수 기자, 배정은 기자
  • 승인 2014.05.31
  • 호수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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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학생 100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두 살 풋풋한 여대생입니다. 입학하던 날 학교에서 두 살 많은 선배를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선배도 제가 마음에 든 눈치였지만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와의 만남을 고민하더라고요. 하지만 저의 끊임없는 관심표현 끝에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우리는 주말에 단둘이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으며 데이트를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던 중 선배가 스마트폰을 두고 나갔는데 벨소리가 울리길래 스마트폰을 슬쩍 봤어요. 그런데 갑자기 자리로 돌아온 선배는 저를 보고 크게 화를 냈죠. 선배는 평소에도 남자인 친구랑 술도 못 마시게 하는 편이라 전 다른 이성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지내왔는데 섭섭함이 들더라고요. 이 남자와의 만남 계속 이어가도 되는 걸까요?

이 사연에서논쟁거리를 3개 이상 찾아냈다면 당신은 적어도 ‘연애 유경험자’일지 모른다. 물론 연애에 정답은 없다. 많은 청춘남녀들은 연애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할 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남녀가 사귀기 전부터 헤어지기까지 논란이 되는 질문들을 모아보고 가상 대담 형식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생각을 정리했다.


Q1. 연애 전, ‘사귀자’고 말하고 사귀어야 할까요?
A: 당연하죠. 그렇게 말 안하면 남들 앞에서 확실하게 “내 애인이다”라고 말할 수 없잖아요. 관계에 있어서 한번 쯤 정의를 확실히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B: 사귀자고 말하는 것이 진부하지 않나요?
A: 진부하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죠. 저는 애매한 관계가 싫어요. 적어도 연인 관계는 맺고 끊임이 확실해야죠.
B: 꼭 ‘사귀자’는 말을 해야 관계가 시작되나요? 눈치껏 알아차리면 될 텐데.
A: 눈치라는 것은 애매해요. 명확하게 해서 나쁜 건 없잖아요.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으면 관계 정리가 명확히 되지도 않아 나중에 뒤통수 맞을 수도 있다고요. 어떤 사람들 보면 할 거 다 해놓고 “우리가 사귀는 중이야?”라고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기도 하잖아요.
B: 확실해지기는 하겠지만 필수라고 할 수는 없죠. 전 말 없이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다면 그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A: 사귀자는 말을 안 하는 건 프러포즈 없이 결혼하는 것과 비슷해요. 만난 날짜를 세고 기념일을 챙기는 것도 지루한 연인 사이에 자극을 주는 하나의 이벤트가 되기도 하잖아요. ‘사귀자’고 명확하게 말했으면 좋겠어요.


Q2. 연인사이에 핸드폰 검사, 해야 할까요?
A: 핸드폰은 지극히 개인의 프라이버시죠! 검사를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어요.
B: 개인의 영역을 공유하는 것이 연애죠. 연인 사이에 신뢰가 있으면 자신의 핸드폰을 상대방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A: 말 그대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연인사이에서 굳이 핸드폰 검사하면서 서로 얼굴 붉힐 필요는 없어요. 관리한답시고 검사하는 게 오히려 오해를 불러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B: 그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애초에 핸드폰을 보여주면 되죠. 애인 사이에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A: 애인이라도 서로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자신의 영역이 필요하고, 그 중에서 핸드폰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죠.
 B: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궁금해지기도 하던데요. 만약 상대방이 의심받을 행동을 했거나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핸드폰 내용을 공유하라고 요구해야죠.
A: 의심받을 행동을 했거나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거에요. 상대방에 대해 그 정도의 믿음도 없다면 사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Q3.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이성과 술 마시는 걸 허용할 수 있나요?
A: 가능하죠.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를 깨라고 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죠. 그들의 사정에 따라 술을 마셔야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B: 물론 사정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남녀가 같이 술을 마시면 꼭 무슨 일이 생긴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라고 봐요. 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까요? 술자리가 좋은 자리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A: 애인이 괜한 오해나 걱정을 하지 않도록 술 마시러 가기 전 미리 누구와 어디서 마시는지 말하면 되죠. 그리고 이건 단순히 ‘친구’ 사이에서 마시는 거잖아요.
B: 내가 있는데 왜 다른 이성 ‘친구’와 술을 마셔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돼요. 그리고 저는 오히려 이성 친구와 술을 마시는 데 애인이 너무 쿨하면 속상하던데요.
A: 애인이 이성 친구랑 술을 마신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애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가 자신을 주체 못할 정도로 마신다면 문제죠. 하지만 아예 나 아닌 이성과 인간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집착이라고 생각해요. 


Q4. 헤어지고 난 후 연애 공백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 헤어지고 나서 이전의 만남이 그 다음 만남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전 애인의 이름을 현재 애인에게 부르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죠.
B: 연애는 ‘타이밍’이죠. 전 애인보다 나와 더 잘 맞는 좋은 사람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잖아요. 흔히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하잖아요. 굳이 의무적으로 공백기간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A: 공백기간이 없으면 마음의 진정성이 의심돼요. 단순히 전 애인에게 너 없이도 잘 산다는 보여주기식 연애나 헤어지고 외로운 감정을 새로운 사랑으로 착각하는거죠.
B: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그 전 사람과의 감정을 정리했다는 말이에요. 전 애인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A: 물론 헤어지든 만나든 그것은 당사자 둘 사이의 문제이지만 주위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만은 없죠.  주변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이런 상태에서 연애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해요.


Q5. 헤어진 연인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고 보시나요?
A: 나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봐요.
B: 이해해줄 수 없으니까 헤어졌겠죠. 그런데 왜 또 굳이 친구로 지내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연인 사이였던 사람이 아무렇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같이 있으면 함께한 추억들이 계속 떠올라 마음 아플 것 같은데요.
A: 추억들이 있으니까 친구로 지내고 싶은 거죠. 한 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아에 없었던 사람처럼 지워버리는 것은 너무 비극적인 일 인 것 같아요.
B: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을 잘 간직하는 방법은 오히려 친구관계로도 남지 않는 거죠. 연인이었던 사람과 친구로 남는다는 게 결국엔 또 다른 형태의 미련인거죠. 친구가 된다고 하더라도 친구인 척 하는 것 일뿐, 진짜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A: 하지만 만약 전 애인과 같은 집단에 속해있거나 계속 마주쳐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언젠가 다시 친구 상태로 돌아가겠죠. ‘무조건 헤어지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이미지 출처: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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