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경쟁력은 대학도서관에 있다
대학의 경쟁력은 대학도서관에 있다
  • 한대신문
  • 승인 2014.05.25
  • 호수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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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정부는 ‘제2차 대학도서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해 대학도서관 인프라 증진을 위한 재정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이어 교육부는 “대학도서관에 대한 체계적 평가를 제도화해 대학 내 도서관의 중요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제도적인 움직임은 보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도서관의 수준에 대한 관심이 다소 부족한 듯하다. 한 예로 우리나라 대표 대학평가인 ‘2013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평가 기준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대학도서관과 관련한 기준이 ‘학생당 도서자료 구입비’ 말고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 학교의 도서관 시설은 비교적 양호한 듯 보인다. 먼저 장서를 보면 백남학술정보관은 120만 권이고 ERICA학술정보관은 70만 권으로 우리나라 대학도서관의 평균 보유 장서인 65만 권보다 높다. 학생당 도서자료 구입비도 서울캠퍼스가 14위, ERICA캠퍼스가 5위임을 볼 때 우리학교는 비교적 우수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와 비교해보면 우수한 수준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소장도서 수의 평균을 보면 73권임에 반해 북미권 대학은 161권이다. 1위 대학끼리만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지는데, 우리나라는 158권이고 북미권 대학은 1,990권으로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우리학교의 주제전담사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백남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 가보면 ‘2008년 주제전담사서제(문헌학 지식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서를 운영해 학생에게 학술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주제분야 참고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학교는 주제전담사서가 없다. 취재 결과 예산 부족으로 없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은 예산 부족 문제라기보다는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고 대학평가 기준에 맞춘 대학발전전략이 낳은 폐해다. 대학평가에서 도서관과 관련한 평가기준은 다른 요소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대학교가 가진 경쟁력은 도서관의 장서와 질에 있고 미국 대학이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 받는 이유도 대학도서관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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