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한 뜻’어린이날 큰잔치
‘한마음 한 뜻’어린이날 큰잔치
  • 강동효 수습기자
  • 승인 2006.05.07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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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어린이학교,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공연 펼쳐

지난 5일 어린이날, 서울배움터 백남음악관 앞에는 백여 명의 어린이들이 해맑게 뛰어놀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한양대학교 병원 7층 소아병동에서 소아암, 백혈병 투병중인 아이들. 평소에는 골수검사 등의 힘든 치료로 바깥에도 잘 나가지 못하고 병마와 힘겹게 싸우던 아이들이지만, 오늘만큼은 오랜만에 외출해서인지 표정이 밝다.

한양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부모회 ‘한마음회’는 아이들을 위해 15년째 ‘어린이날 큰 잔캄를 마련하고 있다. 한마음회는 소아암, 백혈병 치료가 다 끝나 완치된 아이의 부모, 치료 중에 아이를 천국으로 보낸 부모, 그리고 지금 치료받고 있는 아이의 부모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고 고민들도 나누는 모임이다.

이 날 행사는 모두 여러 단체들의 후원과 봉사로 이뤄졌다. 특히 ‘한양어린이학교’동아리는 이날 행사의 게임 등 모든 공연을 준비했다. 또 후원자들 모두가 사비를 털어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고, 호텔 신라가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이 중 한양 어린이학교는 평소에 힘든 치료 때문에 학교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소아병동 아이들을 위해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 덕분에 이번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한마음회에 여러 봉사자, 후원자가 모여 ‘사랑의 실천’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공연에 참가한 한국외국어대 율동패 ‘소사’의 이소영<한국외대·생명공학 06>은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어린이들에게 율동을 보여주고 싶다”며 “율동이 아픈 아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마음회의 부모들은 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늘 고마워한다. 림프 백혈병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7살 아들을 둔 김종학씨는 “이번에 3번째 참가하고 있는데, 사비를 털어서 후원하는 학생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고맙다”며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들도 우리 부모들의 아픈 마음을 잘 알아줘서 고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한마음회의 강태석 고문은 “뉴스에서는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15년 동안 모임을 가지면서 실제로는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조그마한 관심과 정성이 모아지면 아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 고문은 “학생 동아리 등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항상 고맙게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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