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개교 75주년과 한대신문 발간 5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00주년을 향해 가는 한양의 힘찬 발걸음이 한해 한해 쌓여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역사로 기록되고, 그것이 한양인들의 자부심이 된 오늘의 모습은 단순히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대학의 한 부분이자 동반자로서 한양대의 성장에 기여한 한대신문의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한양의 구성원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이 나는 한대신문이 되길 바라면서 두 가지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양인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언론이 위기라는 말은 이제 진부한 표현이 될 만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나름의 한계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한대신문은 구성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성원이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언론 매체가 할 수 없는, 오직 한대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상상하길 바랍니다. 변화는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한대신문이 발간 100주년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떠한 형태를 하고 있을 것이며, 어떠한 가치로 한양인들과 호흡하고 있을지 지금 바로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비전이 되고 목표가 되어 지금의 한대신문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상상에 많은 한양인들이 동참한다면 더욱 의미 있을 것입니다.

최근 세월호 침몰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이후의 수습과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일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한편으로 이번 일을 통해 우리 모두는 관행과 보이기식이었던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 큰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조직과 대학 언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겨 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한대신문이 이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부분을 깊이 있게 지적하고, 모든 구성원들로 공유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한대신문의 존재 이유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직원 노동조합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대신문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철우 <노동조합위원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