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애도의 물결 이는 대학가
세월호 침몰 사고…애도의 물결 이는 대학가
  • 배정은 기자
  • 승인 2014.04.28
  • 호수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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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봄, 행사 취소와 모금운동으로 이어져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전국적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는 가운데 우리 학교 또한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ERICA캠퍼스의 경우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봄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각 단과대 또한 예정된 행사를 전면 유보했다. 이들은 더불어 자원봉사 모집과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 ERICA캠퍼스 민주광장에서총 학생회 주도로 진행되는 모금활동

ERICA캠퍼스 총학은 지난 17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도 현장의 상황과 봉사 활동 수요를 알려왔다. 총학은 안산 지역 내 다른 학교(△서울예대 △신안산대 △안산대) 총학생회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산복지센터와의 협의를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 봉사자를 모집했다.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은 13개 장례식장 중 5개의 장례식장에서 봉사활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음 달 3, 4일에 걸쳐 직접 진도에 내려가 안산복지센터와 함께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나현덕<경상대 경영학부 08> 군은 “봉사활동 신청은 계속 받는 중이며 많은 학생들이 신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상천 ERICA캠퍼스 부총장 또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비롯해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이 각종 봉사와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한 바 있다.

봉사와 더불어 ERICA캠퍼스는 예정됐던 행사를 전면 유보하거나 취소했다. 특히 총학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달 12~14일로 예정됐던 봄 축제의 취소 결정을 알렸다. 나 군은 “총학 내부 및 학교, 각 단대, 관계된 기구 및 단체, 제휴 업체 등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지금은 가슴 깊이 진심으로 애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 또한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의 상실감과 참담한 마음으로는 축제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라며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뜻을 모았다. 

각 단과대와 자치기구들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모금 활동을 펼쳤다. 국문대의 경우 구기대회와 롤대회, 체육대회를 연기했으며 공학대는 다음 달 진행 예정이었던 공대 체전을 취소했다. 이 외에도 창의인재원, 한대방송국 VOH, 동아리들도 애도의 뜻을 함께하며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경상대 또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금 모금 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는 데 동참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ERICA캠퍼스는 모금활동과 함께 무사 귀환을 기원하거나 고인의 명복을 비는 ‘소원 쪽지’를 진행하고 있다.

▲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학생들이 미래자동차공학관 건설현장 벽면에 적어 놓은 글
서울캠퍼스 또한 축제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다. 서울캠퍼스 총학 관계자는 “28일에 열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교 행사 계획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라며 “강연과 체육대회는 진행하되 공연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재 서울캠퍼스 미래자동차공학관 공사 현장에는 학생들이 노란 포스트잇 붙이기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나 군은 “참담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마음 깊이 애도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라며 “우리의 작은 움직임과 마음을 모아 이 비극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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