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치 안의 세상, 자유롭거나 갇히거나
4인치 안의 세상, 자유롭거나 갇히거나
  • 심건후 기자
  • 승인 2014.04.26
  • 호수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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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학생 813명 설문조사 활용도, 의존도 모두 높아

본지가 우리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표본은 메일링을 통해 설문조사에 응한 813명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 학교 학생의 약 98%는 스마트폰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의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이 대학생들에게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여가 활동 △전자상거래 △정보 획득 등의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이 일상에 자리하면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얽매이게 되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빠르고 간편한 스마트폰, 일상에 자리 잡아
학생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자료 및 정보 획득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95.9%가 웹서핑이나 뉴스 검색 등의 정보를 가끔 혹은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전현이<경영대 경영학부 12> 양은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본다”며 “이때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틈틈이 읽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웹서핑이나 인터넷 뉴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7%로 매우 낮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이나 영화감상 등의 여가를 즐긴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81.7%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과반수에 달하는 49.4%의 학생이 스마트폰을 통해 여가 활동을 즐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자취생 권재호<사회대 사회학과 10> 군은 “한가한 날에는 스마트폰의 DMB 기능을 통해 야구를 시청한다”며 “자취방에 TV가 없는 데다가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야구를 보는 것은 불편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를 하는 학생의 비율은 50.3%로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의 과반수가 전자상거래를 이용했다.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정희은<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2> 양은 “컴퓨터로 거래할 때 크롬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가 많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번거롭다”며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건을 살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귀띔했다. 정 양은 이번 여름, 미국에 갈 항공편을 스마트폰을 통해 저렴하게 샀다고 덧붙였다.

의존도 높아 일생생활 방해 받기도
스마트폰은 편리한 기계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이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학생의 38.4%가 자신을 스스로 스마트폰에 중독되었거나 중독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완전히 중독되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11.0%에 육박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 또한 상당했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5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27.4%에 달했다.

객관적 지표를 통해 알아본 스마트폰 의존도 또한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개발원이 발표한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우리 학교 학생은 평균적으로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학교 주변 카페나 술집, 특히 수업시간의 강의실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학업에 많은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는 물론, 교수님 강의를 들을 때조차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스스로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절제를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스마트폰의 지혜로운 활용이 필요한 때
이러한 중독에 대처하기 위해 아예 스마트폰을 없애고 이동 통신 수단으로 피처 폰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813명 중 16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그 중 학업에 방해돼서 스마트폰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거나 피처 폰을 사용하는 학생은 11명이었다.

지난 2학기부터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유솔리<사회대 사회학과 11> 양은 “고시를 준비하면서 카카오톡을 하기 위해 산 아이팟을 집에 놓아두고 피처 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휴대폰은 연락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연락을 확인할 때도 시간을 정하는 등 스스로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혜준<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2> 양은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 같아 어플을 설치했다”며 “스스로 절제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서서히 중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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