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끌려가지 말고 선택해서 가자
군대, 끌려가지 말고 선택해서 가자
  • 심건후 기자
  • 승인 2014.03.10
  • 호수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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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진짜 사나이’를 위한 병역 가이드

이번 학기에 군 휴학계를 낸 박해원<사회대 사회학과 12> 군은 “2학년을 마치고 나서야 병역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며 “외출, 외박이 많은 의무경찰(이하 의경)이나 카투사를 원했지만 의경은 준비가 부족해 떨어졌고 카투사는 모집 기간이 지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자신의 학업계획이나 휴학기간에 따라 능동적으로 병역을 해결하려는 학생이 늘면서 병역 지원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다. 일례로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의경 397명 모집에는 3,330명이 지원해 약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군의관, 법무관 등 특별한 자격을 요하는 군 복무를 제외하더라도, 우리 학교 학생들이 택할 수 있는 복무방식은 다양하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이 있더라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박 군의 사례처럼 원하는 방식으로 복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군 복무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나라를 위한 헌신, 병사의 길
카투사는 우리나라 육군에 속해 있으면서 미군부대에서 일한다. 군대에 가야 하는 남자라면 누구나 지원하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신체등위 1~3급 현역입영대상자이며 TOEIC 780 이상, TEPS 690 이상 등 병무청이 설정한 기준 이상의 어학 성적이 있을 때 지원할 수 있다. 올해 카투사 접수기간은 9월경이며 선발 일자는 10월~11월경으로 예정돼있다. 합격한 인원은 지원 시 작성한 날짜에 입영한다. 카투사 지원은 1회에 한한다. 떨어질 경우,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원하는 날짜에 맞추어 갈 수 있는 동반입대 역시 인기가 좋다. 신체등위 1~3급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동반입대는 다른 모집분야에 중복 지원하지만 않는다면 별다른 자격요건이 없으며, 매월 초·중순에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동반입대로 군 복무를 마친 정의석<우석대 간호학과 11> 군은 “군 복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동반입대를 통해 해소했다”며 “군대에 같이 간 친구와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덧붙였다. 육군에는 카투사와 동반입대 이외에도 병무청에서 매달 모집하는 기술행정병, 맞춤특기병 등 다양한 지원분야가 있으며 복무기간은 약 21개월이다.

해군은 △동반입대병 △유급지원병 △일반기술병 세 분야에서 병력을 모집한다. 일반기술병 중 기술(특기)계열은 세부적으로 △건축/토목 △전기 △화학 등으로 구분해 병력을 모집하는데 관련학과 전공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과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선발하며 국가 유공자 자녀거나 관련 기술자격이 있으면 가산점이 부여된다. 병무청에서 매달 접수를 하고 있으며 해군의 복무기간은 약 23개월이다.

공군은 △유급지원병 △일반기술병 △전문화관리병 세 분야에서 병력을 모집한다. 공군의 일반기술병 분야에는 △영어어학병 △정보보호병 △태권도지도병 등의 분야가 있어 자신의 전공을 살리며 복무할 수 있다. 자세한 자격요건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군 역시 해군과 같은 과정을 거쳐 선발하며 접수 월 기준 3개월 차에 입영한다. 복무기간은 약 24개월로 병사 복무기간 중 가장 길다.

해병대는 일반적으로 복무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알려졌지만, 기수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기술병과 유급지원병 두 분야에서 병력을 모집한다. 접수기간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약 10일간이며 변동될 수 있다. 복무기간은 육군과 마찬가지로 약 21개월이다.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모두 선발하는 유급지원병은 복무기간이 3년이다. 병 복무기간을 마친 뒤 나머지 기간을 하사로 임관하여 복무한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거나 자신의 힘으로 학자금을 마련하고자 할 때 주로 지원하며 연봉은 약 2,300만 원이다.

격리된 생활이 싫은 당신, 의방·의경이 답이다
의무소방원(이하 의방)은 매년 4월, 11월 중 각각 300명씩 선발한다. 선발시험공고는 중앙소방학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현재 하반기 선발인원 300명에 대해 서류접수를 하고 있다. 서류접수 마감은 이번 달 11일이다. 서류를 접수하면 체력측정, 필기시험, 면접시험 순으로 시험을 진행한다.

의방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학기에 복학한 최광수<전북대 스페인·중남미학과 11> 군은 “사회와 가까운 곳에서 생활할 수 있고 휴가가 많긴 하지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24시간 출동대기이기 때문에 생활이 불규칙하고 화재 등 사건 현장에서는 오히려 군인보다 위험한데다 시체를 자주 보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의무소방대의 신규선발은 2015년까지로 예정돼있으며 복무기간은 약 23개월이다.

의경은 연중 수시모집하며 일반지원은 지원일로부터 7~8개월, 특기요원지원은 지원일로부터 3~4개월 후 입영한다. 의경도 의방과 마찬가지로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시험은 적성검사, 신체 및 체력검사, 면접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복무기간이 약 21개월이고 외출과 외박이 잦은데다 경찰공무원에 관심 있는 학생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의경의 신규 선발 역시 2015년까지로 예정돼있다.

오늘의 선택 내일의 리더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교가 되는 길은 대학 군 장학생, 학사사관, 학군사관(이하 ROTC) 등 다양하지만, 학생이 복무기간 등의 이유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ROTC다. 우리학교 학군단은 이달 말까지 육군학생군사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ROTC 후보생을 모집한다. 시험은 필기 고사와 체력검정 및 면접으로 이뤄져 있으며 남녀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김종서 학군단장은 “우리학교 학군단은 ROTC 후보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라며 “젊음을 걸고 도전할 가치가 있으니 뜻있는 젊은이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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