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패션위크
밀리터리 패션위크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4.03.08
  • 호수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에는 연재 내내 뜨거운 논란을 몰고 다니다 결국 폐지된 비운의 코너가 있었다. 패션에 문외한인 남자 기자 두 명이 진행했던 ‘왕십리 패션위크’다. 이번엔 군대에 문외한인 여기자 두 명이 야심 차게 ‘밀리터리 패션위크’를 가지고 왔다. 주제가 밀리터리라고 해서 군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군인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던 카모플라쥬 무늬는 이제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의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카모플라쥬 무늬가 아니더라도 흔히 알고 있는 야상과 워커 역시 군복에서 응용된 패션이다. 밀리터리 패션위크에서는 우리 학교 군필자들의 새로운 군복활용 방법과 여성의 군복 활용 감각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했던 군생활
현건환 <인문대 영어영문학과 11>군


사진 컨셉
당연히 평소에는 이렇게 안 입고 다녀요. 이러고 다니면 아웃사이더가 되는 건 시간문제겠지요. 한대신문을 위해 군복으로 연출한 거예요. 밖에서 촬영하기도 민망해서 강의실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아이템 소개
다들 알다시피 훈련할 때 입는 옷인데 부대 내에서 밥을 먹거나 쉴 때 빼고는 항상 입고 있죠. 휴가를 나갈 때도요. 제대하고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데 일반 옷에 군화를 다시 신어보는 것도 새로운 기분이에요.

Q: 복학 전과 후 다른 게 있다면
A: 1학년 1학기 마치고 동기들보다 일찍 입대하게 됐어요. 복학했는데 남자 동기들도 없고 여자 동기들도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으로 떠났고 아는 선배도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내내 혼자 밥을 먹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동정하지는 마세요.

Q: 특별한 에피소드
A: 저는 카투사에서 헬기를 관제하는 일을 했었는데 한 10명 정도 뽑는 보직이기 때문에 아마 다른 분들은 공감하기 힘들 거예요. 한번은 부대에서 LG-한화 야구경기를 보러 갔어요. LG와 두산이 홈구장을 같이 쓰는데, 미군 친구들이 맥주를 마시고 두산 응원도구로 LG 야구팬들을 도발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 시비가 붙어서 수습하느라 힘들었죠.

Q: 하고 싶은 말
A: 복학생을 대표해서 한마디 하자면, 혼자 다닌다고 불쌍하게 보지 말아주세요. ‘복학생’ 하면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있는데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고 온 만큼 남들 의식하지 말고 떳떳하게 학교생활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의 특이한 추억
홍우정<백석예술대학교 관광경영 12>양

Q: 제보 사진을 찍게 된 계기
A: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지방으로 내려가게 됐어요. 헤어지기 전에 우리끼리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미지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컨셉이 나왔는데 한 친구가 특이하게 밀리터리룩으로 해보자 해서 군복을 입고 이미지 사진을 찍게 됐어요.

Q: 고무신이나 꽃신 경험이 있나요? 그때 에피소드 하나만 얘기해주세요
A: 고무신 경험이 있는데 딱 5일이었어요. 남자친구가 해군으로 입대했었는데 다치는 바람에 5일 만에 의가사제대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고무신 생활을 끝내고 얼떨결에 꽃신을 신게 됐어요.

Q: 하고 싶은 말
A: 주변에 애인을 두고 입대하게 돼 힘든 친구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친구들 중에서 바람도 안 피우고 잘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좋게 그리고 건강하게 군복무 잘하고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사진 컨셉
제보한 사진은 독사진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진짜 군복을 입고 찍은 이미지 사진이에요.  

아이템 소개
그 군복은 삼촌께서 30년 전에 공군으로 계실 때 입었던 거예요. 지금은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볼 수 없는 특이한 옷이죠.

영화 같았던 휴가 따기
유원주<사회대 사회학과 08>군

Q: 복학 전과 후 다른 게 있다면?
A: 일단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하고 나니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11학번 친구들이 들어올 때니까. 그래서 좀 외롭기도 했고요. 군대에 다녀오니까 학교생활을 더 충실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회대가 리모델링되어 학교 분위기도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Q: 특별한 에피소드
A; 2010년 11월에 조교로 있었어요. 토요일에 당직을 서고 수요일에 휴가를 허가받기 위해서 휴가계획서를 써놓고 결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날 훈련병 한 명이 탈영을 했어요. 그래서 부대 안이 난장판이 됐죠. 제가 당직을 섰을 때기 때문에 제가 징계를 받을 위험도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일요일 오후 탈영한 훈련병이 잡혔어요.  휴가명령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중대장님께서 결국 허가를 내주셨어요.  그런데 며칠 후 이번엔 훈련병이 뛰어오더니 연평도에 포격사건이 일어났다며 휴가가 취소됐다고 했어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뉴스를 확인해보니 사실이었어요. 결국, 그 당시에 휴가가 취소돼 3달 후에서야 휴가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Q: 하고 싶은 말
A: 앞으로 입대할 친구들에게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복학한 친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많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샌애긔들 어빠는 아싸 아니얌~ 나랑 놀자~ 넝담~ㅎ

사진 컨셉
자취방에서 체육복 바지와 깔깔이를 입고 혼자 노트북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백수 복학생이요. 

아이템 소개
방상내피, 흔히 ‘깔깔이’라고 하죠. 깔깔이가 진짜 따뜻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따뜻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드리려고 많이 가져가요. 저도 집에 가져갔는데 어느 날 보니 어머니가 버리신 것을 발견하고 제가 다시 주워왔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