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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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4.03.04
  • 호수 1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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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무식자들을 위한 LOL 입문기

평소 버튼이 두 개 이상인 게임이라면 무엇이든 쩔쩔매던 기자에게 LOL이란 거대한 산과 같았다. 이대로라면 기사는 커녕 아이디를 만들다가 포기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때 학기 초에는 자주 보이더니 어느 순간 PC방의 암흑 속으로 사라졌던 동기가 떠올랐다. 그에게 기사 도움을 요청하자 처음 돌아온 말은 “맨입으로? 스킨 하나 사주면!”이었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대충 대답한 후 수강신청 때 이외에는 거의 가지 않던 PC방으로 향했다.

먼저 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했다. 이제는 공공재가 돼버린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금국쨩’이라는 닉네임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일단 이 게임은 5:5로 전쟁을 하는 것이 기본 세팅인 것 같았다. 게임의 스토리는 전쟁의 광범위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발된 ‘레전드’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게임상의 국가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 대륙의 ‘전쟁학회’가 분쟁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해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데, 이를 ‘챔피언’이라고 부른다. 나는 첫 4판 정도를 ‘징크스’라는 챔피언을 골라 플레이했다. 파란 양갈래 머리에 섬뜩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소환사의 협곡’이라는 말은 게임 맵의 이름이었다. 이 맵은 서로의 기지가 세 갈래 길로 이어져 있다. 가장 위쪽 길을 ‘탑’, 중간 길을 ‘미드’, 밑의 길을 ‘봇’이라고 부른다. 게임 시작 전 친구가 채팅창에 ‘13픽 봇 갈게요’라고 말해서 대체 무슨말이냐고 물었더니 ‘첫 번째, 세 번째 캐릭터가 밑의 길로 가겠다’라는 말이란다.

5판 정도를 플레이했는데 매번 평균 2분 간격으로 죽었다. 거의 대부분 시간을 부활하려고 기다리거나 싸움이 일어나는 곳으로 걸어가는 데 보냈다. 분명히 승리라고 뜨는데 왜 이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여섯판 째 정도에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차례로 소개해 보겠다.

▲ 기자가 가장 많이 본 두 장면의 스크린 샷이다. 죽은후 부활하는 곳
▲ 싸움터로 가는 길
1. 미니언 뒤에 숨어라 
미니언이란 우리 팀을 위해 싸워주는 졸병들이다. 게임이 시작되고 1분 30초부터 일정한 간격으로 끊임없이 생성된다. 적은 나보다 미니언을 먼저 공격하기 때문에 미니언 뒤에 숨어 적에게 공격을 하면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다.

미니언의 앞에서 용감하게 적을 공격하다 보면 적의 챔피언과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미니언에 맞아 죽은 자신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초반의 미니언은 무척이나 강력하니 비겁해 보이더라도 미니언 뒤에서 눈치를 잘 보면서 싸울 것! (하지만 오래 못 가서 죽는다)

2. 내 캐릭터가 어디에 있는지 주시해라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색깔로 적군과 아군을 구별해야 하는데 온갖 미니언들과 다른 챔피언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내 캐릭터가 어디있는지 놓치면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망하였다는 메시지와 회색 화면뿐이다.

3. 스킬은 아끼지 마라
일정한 기간이 지나 ‘마나’라는 게이지를 다 모으면 스킬을 쓸 수 있다. 기본 공격보다 파괴력이 센 것들이다. 이 능력들은 챔피언마다 달라서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유리하다. 도망치느라 바빠 스킬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된 공격도 못 해보고 죽게 된다.  롤의 챔피언들은 1개의 고유 패시브 기술과 4개의 기술을 갖고 게임을 하게 된다. (간혹, 변형등을 통해 이 이상의 스킬을 보유한 챔피언도 있다) 스킬들의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너무 자주 죽어서 흥미를 붙이지는 못했지만, 조금만 잘하게 된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다짜고짜 게임을 하는 것보다 캐릭터들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며 더 깊은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금혜지 기자 도움 박해원<사회대 사회학과 12>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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