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에게 직접 듣는 그들만의 이야기
총여에게 직접 듣는 그들만의 이야기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12.03
  • 호수 13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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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정체성 이어갔던 서울캠퍼스 '밀담'/학생 복지에 주력한 ERICA캠퍼스 'Wonder-HYUman'

<서울캠퍼스>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토론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던 ‘밀담’의 임기가 끝이 난다. ‘밀담’은 어떤 일들을 진행해왔는지 총여학생회장 김다예<경영대 파이낸스경영학과 10> 양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공약 중 ‘교수 언어 성폭력 신고 창구 개설’이 있었는데, 신고 창구의 운영은 어떻게 이뤄졌나.
A.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메일을 통해 학생들과 교수님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언어 성폭력 사례들을 모아 ‘우리들의 외람된 수업 만들기’라는 자료집을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한 후의 반응은 교수님마다 다르다. 어떤 교수님은 알겠다는 답변과 함께 수업시간에 적극적인 시정을 한 반면 어떤 교수님은 ‘어떻게 감히 학생들이 교수에게 이런 부분을 지적하냐’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학생회 차원에서 교수님을 상대로 진행하는 일이다보니 강제성 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다. 학교 측에서 교수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시스템적으로 개선해주길 바란다.

Q. 생리대 자판기 공약은 이뤄지지 못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대체 방안은 있는지.
당선 확정 직후에 가장 먼저 착수했을 만큼 이 사업에 역점을 뒀다. 학교 측·학생들과 얘기를 나눴고 생리대를 제공해줄 수 있는 업체와 판매업체에도 계속 연락을 했다. 하지만 비용이나 설치, 지속 가능성 문제에 부딪혀 현재 자판기 설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대안적인 방안으로 ‘비상 생리대’ 사업을 시작했다. 각 단과대 학생회실이나 여학생 휴게실에 생리대를 비치해서 비상시에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하려고 한다. 이미 업체의 협찬을 받아서 반 정도는 배부가 된 상태다. 학생회실이나 총여실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받아갈 수 있다.

Q. 성공적인 공약 이행 중 체육대회 관련 사업도 있었을 것 같다.
A. 여자 축구·농구팀을 만든 것의 가장 큰 목적은 기존의 운동 종목에 여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자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기존에 축구를 하던 남학생 동아리나 소모임을 통해 팀이 운동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학생들은 그러한 네트워크 자체가 구축이 안 돼 있다. 그래서 개인 신청을 받아 우리가 팀을 구성했다. 여성 학우들이 즐겁게 참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방면에서 여학생들에게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Q. 앞으로 총여가 어떤 기구가 돼야 할지
이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전혀 연락을 할 기회가 없었을 학우들에게 간혹 도움을 요청받는 경우가 있다. 사실 양성평등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그런 부분이 꼭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야식을 나눠주는 것과 같은 단발성 행사를 진행하는 기구가 아니라, 정말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존재로써 지속 돼야 한다. 그래서 3월에 후보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
금혜지 기자 haleyeah@hanyang.ac.kr

<에리카 캠퍼스>
자립심과 주체성을 가진 당당한 오늘날의 알파걸을 지향했던 ‘Wonder-HYUman’의 임기가 끝이 났다.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공약 이행 점검에 대해 총여회장 강희원<공학대 건축학전공 10> 양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공약 중 ‘보건실 시간 연장’이 있었는데 왜 이뤄지지 못했나.
A. 밤에도 학내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응급상황을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 이 공약의 취지였다. 하지만 보건실의 시간 연장을 연장하게 되면 각종 예산부분과 직원 수당 문제에 부딪혔다. 한 두 시간 연장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불가능할 거 같다는 학교 측 답변을 들었다. 그렇지만 붕대나 비상약품은 지원받았으며 학생회실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수령 가능하다.

Q. ‘HYUman’과 함께하는 공약으로 걷고 싶은 거리를 내세웠다.
A. 학교를 걷다 보면 거리가 패이거나 장소가 많다. 특히 학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장소는 쪽문에서 정문으로 이어지는 거리의 울퉁불퉁한 블록이다. 이에 걷기 쉬운 거리를 만들고자 시도했지만 학교구역이 아닌, 안산시의 지정된 장소이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시키고자 했지만 안산시와 부딪혀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Q. 성공적인 공약 이행 중 ‘여자화장실 휴지통 뚜껑’과 ‘여성용품 공동 구매’도 있다.
A. 학교 측에서 설치해준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외에도 화장실 입구 쓰레기통도 교체해준다고 전달받았다. 일반 쓰레기통이 아닌 분리수거 쓰레기통으로 교체해준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이다. ‘여성용품 공동구매’는 격월로 생리대나 스타킹 등 공동구매를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공동구매 품목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Q. 현재 학교 안에 어두운 사각지대가 많다. 공약 중 야간조명 확대설치, CCTV 확충의 공약이 있었는데 이행됐나.
A. 캠퍼스 야간 안전 지킴이는 학교 측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이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안산시장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학교앞 자취방골목에 대한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안산시에서 우리학교앞 골목길 여러 곳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혜인 기자 hyein5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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