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깊이와 대표성을 가져라
한대신문, 깊이와 대표성을 가져라
  • 심건후<사회대 사회학과 11>군
  • 승인 2013.11.30
  • 호수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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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편집국장의 ‘장산곶매’를 읽고 나서 한대신문을 읽기 시작할 때 필자는 의아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교가 더 이상 ‘지성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 양성소’로 통한다는 편집국장의 의견에는 마음 깊이 동의하나 이 변질 과정을 한대신문이 예리하게 지적할 만한 역할을 하였었나.

이번 호 역시 총학생회 선거 관련한 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1․2면에서 우리학교 ERICA 캠퍼스의 선거 결과를 다루었고 3면에서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공청회에 대한 기사를 다루었다. 공청회에 대한 기사는 한대신문을 사랑하는 독자 입장에서 사실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지성의 상아탑’의 대표 신문인 한대신문에서 지면을 통해 ‘후보의 됨됨이’를 다루어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어진 기사인 학술 지면의 ‘행동 경제학’에 대한 기사 역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행동 경제학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지면 한 면을 통틀어 할애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이유로 ‘MC후리’를 다루었는지 모르겠고 그저 한 면을 채웠구나 하는 느낌밖에 받지 못했다.

5면의 ‘서울시 마을공동체’에 대한 기사와 8면의 ‘박원순 시장과의 대화’는 깊이와 재미를 모두 잡은 기사였다. 5면에서는 기사를 통해 단절된 소통의 회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8면에서는 대학생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해소 방안, 비정규직 문제,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서울특별시장의 의견을 대학생들과 함께 나누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사를 다뤘다.

한양대학교에서 수험생 논술고사를 치르던 날 학교에 볼 일이 있어서 필자 역시 등교했었는데 애지문은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날 많은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가게 될 학교일 수 있는 곳의 대표신문인 ‘한대신문’을 읽었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한대신문을 읽으며 ‘과연 지성의 상아탑을 대표하는 신문’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렇지 않을까? 대학에 대한 편집국장의 생각이 한대신문에서 ‘보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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