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의 글을 삭제하나
누가 나의 글을 삭제하나
  • 한대신문
  • 승인 2013.11.19
  • 호수 1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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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394호 1면에는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에 ‘민원성 게시글에 대한 삭제 방침 안내’가 게재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원래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은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취지에서 개설됐으나, 학생들이 홍보성 글과 민원성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게시판의 본래 성격과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는 게시판의 광고성 글과 민원성 글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의 이러한 방침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민원성 글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 민원성 내용의 글이 아니더라도 학교 측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학생의 글이 삭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 학교 측에서는 더 논의가 필요한 게시글인 경우 운영위원회를 통해 삭제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으나, 운영위원회에서 어떤 기준으로 삭제 여부를 판단하는지 아리송하다. 또한 만약 학생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에도 글이 삭제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민원성 글을 올리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 사례가 무엇인지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무작정 글을 삭제하겠다고 말한 것도 큰 반발을 샀다. 

둘째, 학교 측에서는 시설이용, 장학, 학사 등의 내용은 민원성 글이 아니므로 온라인 도우미를 이용하라고 말했으나 온라인 도우미가 홍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그리고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도우미를 클릭할 경우 HY-in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여러 사이트를 거쳐서 들어갈 수 있어서 기존 게시판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덧붙여 학교 측은 왜 계속 학생들이 민원성 글을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에 올리는지 알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이 학교와 가장 소통이 쉬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현재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은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바일 어플로도 접속할 수 있으며, 게시판 사용도 매우 간단하다. 또한 온라인 도우미는 답변이 오기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 게시판은 72시간 이내에 빠르게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측은 하루빨리 글 삭제 공지를 내리거나 명확한 글 삭제 기준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글의 내용에 상관없이 올릴 수 있는 통합 게시판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다. 학교와 학생들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우리 학교가 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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