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버스킹도, 앞으로도 ON & ON
음악도 버스킹도, 앞으로도 ON & ON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11.11
  • 호수 13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플로우매스 레코드’ 뮤지션들과의 대화

주말 저녁, 우연히 지나게 된 홍대 놀이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플로우매스’ 뮤지션들을 보게 됐다. 계속해서 관객과 대화하는 소박한 분위기에 끌려 꽤 오랜 시간 공연을 즐긴 기억이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버스킹 팀과 달리 여러 명의 뮤지션이 힙합에서 어쿠스틱을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들은 시종일관 유쾌했지만, 음악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했다. 공연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 플로우매스 레코드 소속 아티스트들
한대신문(이하 한) : 팀과 구성원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제이원 :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공연 활동을 하는 음반사 ‘플로우매스(Flow Mass)’ 레코드다. 현재 소속돼 있는 뮤지션은 온앤온(지구본, 제이원), 각산, 키모, 안승수, 게르만비 등이 있고, 모델 원동도 함께 활동 중이다. 힙합의 요소 중 하나인 ‘플로우’와 집합체라는 뜻의 ‘매스’를 합쳐 ‘음악 하는 사람들이 흘러 흘러 만난 집합체’라는 뜻의 이름을 지었다.

한 : 팀이 모이게 된 계기는?
지구본 : ‘온앤온’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한 친구 사이인데, 음악을 하려고 함께 상경했다. 서울에서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안돼서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각산 형을 만났고, ‘우리를 알리면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함께 만들어 보자’면서 공연을 시작했다. 원래 ‘플로우매스’는 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크루 개념이었는데 행사나 음악 활동을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됐다.

한 : 현재는 주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나?
각산 : 주말 저녁마다 홍대 놀이터에서 정기적으로 버스킹을 한다. 한 달에 한 번 부산에 있는 클럽 「게토」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아르바이트 중인 카페 「아리스타 커피」에서 세 달에 한 번씩 카페 홍보 차원의 공연도 한다. 멤버 대부분은 생계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킹을 생계유지 수단이라기보다 각자의 음악을 홍보하는 활동이자 관객들과의 만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팁 박스(돈통)를 놓고 공연하지 않는다.

한 :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을 꼽자면?
승수 : 홍대에는 술 취한 관객도 많고, 약간 이상한 사람들이 가끔 있다. 한 번은 공연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아주 큰 물총을 가져왔다. 물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 물총을 각산 형 머리에 대고 “빵야빵야”라고 하며 막 쏘았다.
제이원 : 그리고 ‘왕아저씨’라고 있다. 웃통을 항상 벗고 다니시는데 ‘백성들을 굽어 살피려고 홍대에 나왔다’면서 말을 거신다. 우리가 홍대 놀이터 미끄럼틀 쪽에서 주로 공연을 한다. 그 위에 철봉이 달려 있는데 거기서 운동도 하고 공연 중에 나와서 브레이크 댄스도 추고, 담배도 피우신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정이 들어서 친하게 지낸다.
각산 : 개인적으로 그분을 좋아한다. 내가 젬베를 치고 있을 때 옆에 와서 (젬베를) 잘 친다고 속삭여 주셨다.
지구본 : 나 같은 경우는,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가 처음에는 팬이었다. 대구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우리 사진이 담겨있는 케이크를 만들어다 줬다. 여자 친구에게 그걸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구본 : 혼자서 곡을 쓰고 금전적 문제도 있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앨범 준비를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해서 대중에게 우리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알아줘야 노래를 계속할 수 있는 거니까.
각산 : 이번 11월 중순쯤 올해 버스킹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한 번이라도 공연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초대해서 조금 크게 공연을 하고 싶다.
제이원 : 불러주는 곳이 어디든 공연을 할 거다. 금액은 상관이 없으니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갈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