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한대·발전한대, 민원성 글 판단은 누가
소통한대·발전한대, 민원성 글 판단은 누가
  • 이혜인 기자
  • 승인 2013.11.11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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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경영 감사실에서 판단, 민원글은 온라인 도우미에”
지난달 23일 자로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에 ‘민원성 게시글에 대한 삭제 방침 안내’가 게재됐다. 방침 안내는 △광고성 글: 발견 즉시 삭제 △민원성 글: 삭제 예고 후 삭제이지만 학생들은 광고성 글과 민원성 글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은 대학의 발전 방안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취지에서 개설됐으며, 해당 부서에서 답변을 72시간 이내에 게재하겠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학생들이 홍보성 글과 민원성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됐다.

원종태<서울캠퍼스 경영감사실> 직원은 “소통한대·발전한대가 접근성이 좋으므로 학생들이 많은 글을 올린다”라며 “△시설 이용 △장학 △학사 등에 대한 문의는 온라인 도우미를 이용해야 하지만 소통한대·발전한대에 게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원 직원은 글을 삭제하는 기준에 대해 “게시글 중 광고성 글이나 의미 없는 글은 발견 즉시 삭제하고 있다”라며 “이외 민원성 글이 게재되면 해당 부서에 통보한 후 삭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게시글의 삭제 기준은 누가 판단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직원은 “경영 감사실에서 운영 목적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글은 직접 삭제한다”라며 “광범위하게 논의가 필요한 게시글 같은 경우 운영위원회를 통해 판가름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운영위원회가 게시글 삭제 여부를 판단한다고 해도 학생 입장에선 그 상황의 대한 삭제 기준을 잘 모르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중앙대의 원활한 커뮤니티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중앙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학생이 글을 올리면 본부에서 즉각적인 피드백 및 답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홍보성 글과 민원성 글에 관계없이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후 소통한대·발전한대 게시판의 개선 방향에 대해 원 직원은 “포털식으로 된 통합형 게시판을 개설하는 것도 생각 중이긴 하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라며 “학교 구성원이 글을 올리기도 쉽고 답변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제일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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