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너마저! 우익 논란은 못말려
짱구 너마저! 우익 논란은 못말려
  • 손다애 기자
  • 승인 2013.10.28
  • 호수 1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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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속 우익 논란 요소
「개구리 중사 케로로」, 「짱구는 못 말려」, 「바람이 분다」, 「반딧불이의 묘」는 우리와 굉장히 친숙한 애니메이션이다. 귀여운 개구리 케로로, 짱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민감한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 일본 만화라면 피해갈 수 없는 ‘우익논란’이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복장을 그대로 캐릭터 화 시켜 화두에 올랐다. 모자에 박힌 별모양 로고나 디자인만 보아도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모습 이 그대로 그려진다. 등장인물의 계급체계도 전쟁 당시 구 일본군의 계급체계이지 삼등육사, 이등육사로 나뉘는 현재 일본의 자위대와 다르다. 더불어 스토리에서도 지구를 정복하러 왔다는 내용으로 일본 제국주의 시절의 ‘정복주의’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짱구는 못 말려」에서는 짱구가 좋은 일 이나, 옳은 일을 했을 때 ‘뿌듯하다’라는 의미를 담아 배경에 ‘욱일승천기’를 등장시킨다. 작가는 한국 팬들의 비난에 “죄송하다, 별 뜻은 없었다”라고 사과하면서도 반복적으로 욱일 승천기를 노출 시킨다.

‘욱일승천기’는 태양주위에 퍼져나가는 붉을 햇살을 그린 국기로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제국주의 시대부터 사용돼 일본 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패전국의 패널티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자위 목적으로 창설된 해상 자위대가 다시 군기로 재정하면서 부활했다. 유럽은 하켄크로이츠를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가법으로 금지했다. 또한 유럽 각 국가와 독일 스스로가 문화적으로 ‘절대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일본은 전범기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를 자신들의 문화에 반영하고 있다.

유명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 「바람이 분다」는 스토리 자체가 일본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미화시킨다. 이 작품에서는 전시 상황에서 한 사람이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이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 꿈을 이루는 아름다운 과정’이라는 해석의 여지를 남길 수 있다. 그의 다른 작품 「반딧불이의 묘」에서는 전쟁 상황에 놓인 남매의 불쌍한 보습을 통해 ‘일본 또한 피해자’라는 면을 어필한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렇듯 한국에 유통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우익적 요소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에 황주은<숙명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11> 양은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 무의식적으로 우익적 요소가 노출되는 것이 더 무서운 것 같다”며 “그런데 사람들은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인식이 형성되는 아이들의 연령대에서는 반복되는 대중매체에 경각심을 갖고 자제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박찬승<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일본인은 특정 단체에서 활동하지 않더라도 NHK나 신문, 잡지 같은 일본의 대중매체에서 우익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인 다수가 세계 2차 대전 참전자인데 그들 가족 가운데 참전자가 많아 전쟁을 자기 조상들의 명예와 관련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청일전쟁, 러일전쟁이 미화, 영웅화 되는 일이 많다.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본인들은 우익적 태도를 가지게 된다.

박교수는 “일본은 독일처럼 철저하게 반성을 해야 한다. 세계 2차 대전 때 원자폭탄 등에 많은 사람을 잃은 일본 자신을 위해서 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일본 스스로도 불행을 반복하면 안 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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