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삶은 여행이 된다
세상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삶은 여행이 된다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10.28
  • 호수 1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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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과 함께한 인문학카페 시즌 7
지난 24일, 백남학술정보관 6층 대회의실에서 ‘희노애락’ 중 ‘희’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곱 번째 인문학카페가 열렸다. 이번 강연의 주인공은 시인이자 도서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의 저자이기도 한 이병률 작가였다. 그는 자신의 여행 경험을 이야기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인생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이 작가는 먼저 자신을 ‘절대적으로 여행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인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서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에게 여행은 일상에 갇힌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기회이고 글을 쓰는 밑천이자 삶의 밑천이다. 그는 여행이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된 것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나이에 운명적인 대상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은 이 작가의 여행 경험담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진행됐다. 그는 27살에 영화에 나오는 낭만을 따라 떠났던 파리를 다녀온 이야기로 여행 경험담을 시작했다. 이어 인도, 예멘에서의 여행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본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던 ‘호기심’이라는 학교 안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직접 상상한 것, 느낀 것을 채워 넣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학생에게 그는 “혼자 가라”고 단언했다. 그는 혼자 다니는 여행을 “길거리에 뿌려져 있는 동전을 아무런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주워 올수 있는 경험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덧붙여 “여럿이 가는 여행은 나름대로의 공유하는 기쁨이 있지만 인생에 가장 큰 여행은 누가 뭐래도 혼자 하는 여행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당신이 찍은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라는 저명한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말을 인용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 인용구를 인생과 연결지었다. “세상 앞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것은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느냐와 직결된 문제다”라며 “악착같이 사는 모습이 남이 보기에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자세가 없으면 행운이 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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