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 금혜지 기자
  • 승인 2013.10.26
  • 호수 139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선천<무용학과 08> 동문과의 대화 – No cut 버전

 

 

이건 그냥 인터뷰일 뿐이다, 라고 평정심을 유지하려던 기자들의 다짐은 그가 신문사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와장창 깨졌다. 잘 생겼다. 잘 생긴 줄만 알았는데 춤도 잘 춘다. 춤만 잘 추는 줄 알았는데 소박하고 매력 있다. 그의 매력을 전달하기에는 24시간이, 아니 한 지면이 모자랐다. 그래서 문화부 최초로 시도한 인터뷰 노컷 버전, 정말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서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더 들을 수 있을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현대무용수한선천

 

 

현대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댄싱9 방송에 자료화면으로 나가기도 했는데, 유치원 때 재롱잔치에서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춤을 춘 적이 있다. 그때부터 어머니가 나를 보고 쟤한테는 춤에 뭔가 있다고 주장하셨고 나도 그걸 즐겼다. 아버지는 원래 나한테 권투를 시키려고 했다고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양천구민회관에 개설됐던 재즈댄스, 방송댄스 수업에 누나가 먼저 다니게 됐다. 그 후 누나의 조언으로 같이 춤을 추게 됐고 그러다 현대무용에 매력을 느끼게 돼서 누나는 인문계로 가고, 나는 예고 준비를 하게 됐다.

재학생 시절, 무용을 전공하면서 힘들었던 것

일단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다. 여학생들한테는 옷을 야하게 입고 다닐 것 같다는 편견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무용과 동기들을 보면 다 트레이닝복 입고, 머리 올려 묶고, 후줄근하게 다닌다. 남학생 같은 경우에는 무용하는 남자애들은 공부를 못 한다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많다. 이런 시선을 가진 분들에게 입시를 위해 다른 전공생들이 공부에 집중한 것처럼 우리도 비슷한 시간과 열정을 한 곳에 쏟아 부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와 같은) 무용과 학생들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때부터 공부도 하면서 춤을 하루에 12시간 이상 연습해야 한다.

사실 나는 이런 편견이 싫어서 일부러 대학교 1학년 들어와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자랑이지만(웃음) 그때 과에서 2등도 했다. (기자들: 우오올~) 그래서 장학금도 받았다. 진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고학년이 될수록 공연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 점점 손을 놓게 되긴 했다. 학교생활에서 그 부분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객들이 다른 장르에 비해 현대무용을 어려워한다는 것을 체감한 적이 있나

공연을 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부분인 것 같다. 우선 무용이라는 장르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하게 되면 매번 현장판매보다 초대권이 더 많이 나간다. 댄서들이 스스로 계속 지인을 불러 관객을 모아야 공연이 이뤄진다. 그럴 때마다 일반 대중들이 현대무용을 어려워하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 댄싱9 이후로 상황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방송 출연 후 현대무용 작품에 참여한 무용수들을 위해 굉장히 많은 분들이 현장판매 티켓을 구입했다. 이번에 선태형(댄싱9 참가자 이선태를 칭함)이 공연(LDP 무용단 몸의 탐구)을 했다. 선태형을 보러 온 일반 관객들이 영화 보듯이 현대무용 작품을 관람하고 다른 무용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더라. 초대권을 받은 관객이 공연장을 채우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그런 모습들이 정말 신기했다.

방송(댄싱9) 전에는 정말 상황이 힘들었다. 처음부터 그 생각을 가지고 방송에 출연했다. 내가 초대하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한선천을 알고 현대무용을 알게 돼서 손수 찾아오고, 영화 보듯이 현대무용 공연을 일상적으로 즐겨주시는 상황을 꿈꿨다. 현대무용이 대중적인 순수예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한 거다.

앞으로의 공연 계획

현재 공연이 잡힌 것은 없다. 소속 무용단인 가림다에서는 공연을 계속 하고 있는데 나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을 하려면 두 세 달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방송 직후 바로 공연에 참여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급하게 준비를 하게 되면 관객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현재 상태로서는 공연에 참여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나만의 트레이닝을 더 하고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

무용단 일정 외에 다른 스케줄은

그건 노코멘트 하겠.

 

 

 

국내 최초 댄스 서바이벌에 참가하다

 

처음에 참가할 때 다른 동료 댄서들의 반응

나는 순수무용을 전공했는데 댄싱9에 나가게 되면 다른 장르의 춤을 춰야 한다. 함께 순수무용을 전공한 친구들은 힘들지 않겠냐며 한 번 생각을 해보라고 말렸다.

하지만 나는 춤이라는 것 자체가 한 장르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여러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 예술만이 춤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고,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 처음에 말리던 친구들은 그래도 너니까 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해줬다.

(기자가 올~ 하는 눈빛을 보내려고 하자 손사래를 치며 재빨리 대답했다.)

왜냐면 내가 친구들하고 있을 때 재즈댄스나 힙합같이 다른 장르의 춤을 많이 췄다. 잘하지는 못해도 따라 해 보려고 많이 시도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지켜본 친구들이 다 내 생각에 용기를 주고 응원해준 것 같다.

방송 출연을 교수님들과 상의했을 때 반응은

나는 우리 학교 교수님(김복희<예체능대 무용학과> 교수)이 단장으로 계신 가림다 무용단소속이기 때문에 공연에 관련된 일정은 모두 교수님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처음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을 때 퇴짜를 맞을까봐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의외로 쿨하게허락하셨다. “그래, 네가 좋아하는 것이 그런 쪽이면 나가봐라라고 하셨다. 예전 같았으싫어하셨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신 거다.

 

한선천의 레벨3 드래프트, 레벨4 커플 미션 동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Lv4fK0fuQvI&feature=player_detailpage

https://www.youtube.com/watch?v=1ZXsn6PAEeI&feature=player_detailpage

 

예선에서는 꽃미남 삼인방중 한 명으로 소개되고, 다음 미션에서 파트너를 만날 때마다 러브라인이 주목받았다.

(질문을 듣자마자 인터뷰이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 인터넷 얼짱’, 이런 이미지를 버리고 싶었는데 방송 초반에 그런 이미지가 없어지지 않아서 그게 좀 스트레스였다. 인터넷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계기도 사실 예전에 어떤 중학교에서 한 공연 때문이었다. 그 학교 중학생들이 미니홈피를 찾아와서 사진을 퍼가던 게 어떻게 하다 보니 인터넷 얼짱이 돼버렸다. ‘얼짱시대프로그램에 나간 것도 정말 얼굴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용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나가서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나간 거였다. 어렸을 때 어쩌다 생긴 이미지가 계속 따라 붙더라.

드래프트(예선)3~4명이 한 팀으로 묶여서 방송됐다. 그때 내가 포함된 팀의 컨셉을 확인했다. 방송에 나온 팀 컨셉이 수상을 많이 한 사람들, 연예인 했던 분들 이런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꽃미남) 이런 걸로 나오니까, 감사하긴 한데 그게 또 옛날 얘기가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

러브라인 같은 경우에는, 사실 무용이라는 것은 스킨십이 있을 수밖에 없다. 컨택 동작을 하면서 마음이 열려야 같이 수월하게 춤을 출 수 있다. 다른 무용수들도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스킨십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방송에서는 유독 나한테만 강조된 것 같기는 하다. 조금 더 춤으로 부각이 됐으면 했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결과가 계속 좋았다

어쩌다 그렇게 됐다. 운이 좋았다. ‘인터넷 얼짱이라는 수식어를 떨쳐버리고 댄싱9의 무용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된 것 같아 기쁘다.

현역 아이돌 가수들이 마스터(심사위원)로 나와 자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댄서 입장에서 어땠나.

어쨌건 마스터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서 굉장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고 누구나 다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혀 반감은 없었다. 어느 정도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 자리에 앉았다고 생각을 했고. 당연히 마스터로서 리스펙했다.

 

 

한선천이 참여한 퓨전미션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2Lt79ycPEQ&feature=player_detailpage

퓨전 미션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꼽자면

서로 의견이 잘 조율이 됐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 되게 불안했던 게, 댄스스포츠, 현대무용, 발레가 얼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춤이기 때문에 장르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안무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현이 ()지은이가 정말 잘 따라와 줬고 ()수로 형, ()명규 형이 정말 잘 이끌어줬다.

의견충돌은 없었는지?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잘 조율이 됐다. 처음에 우리가 생각해둔 곡이 있었는데 그걸 못하게 됐다. 캡틴이었던 명규 형이 차선책으로 ‘Where is the love’라는 곡을 골랐는데 영어로 돼 있어서 무슨 노랜지 잘 몰랐다더라. ‘어쨌든 팝송이니까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선곡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템포가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닌, 애매한 노래였다.

그래도 멤버들이 처음에 이미지를 생각한 다음, 거기에 맞는 구성을 짜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무대를 만들어 갔다. 거기서 의견충돌이라고 하는 건 각자 생각하는 이미지가 달라서 그걸 합치는 작업이 어려웠던 거라고 보면 된다.

노래와 소품을 선택한 다음 그걸 바탕으로 춤을 만들어보라는 미션은 현대무용에 유리한 미션 방식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런 방식이 특히 현대무용이기 때문에유리한 것이라기보다는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아이’ LA 팀 미션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rf7KOLGgdow&feature=player_detailpage

LA서 한 촬영은 어땠나.

와 미국이다”. 미국은 처음 가본 거라서 되게 좋았다. 우선 정말 유명한 안무가들과 댄서들이 우리에게 심사평을 해주는 것이 영광이었고. 처음으로 하는 단체미션이었는데 여러 가지 장르가 섞여서 무대를 만드는 게 해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누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다 같이 생방송에 가자!’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동료애가 생기는 계기가 됐다.

합숙생활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있다면

스케줄. 연습을 3일 정도밖에 못 했다. VCR 촬영을 월, 화요일에 하면 연습은 수, , 금밖에 못 했다. 생방송 때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준비 기간이 짧으니까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정말 걱정이 됐다. 어쨌든 내 이름으로 올라가는 무대고 내가 춤을 추는 거니까. 너무 시간이 짧아서 그걸 준비하기에 부족했던 것, 한순간에 모든 걸 평가받고 승부가 결정 나니까 거기서 오는 압박감도 있었다. 되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잘 안 난다. 그냥 힘들었다는 추상적인 기억만 있고. 좋은 추억이다.

사전미션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연기를 배운 적이 있나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다. 하지만 춤이든 연기든 무대가 시작됐을 때 나를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춤을 출 때 내가 아닌 누군가를 표현해야 하는 것처럼.

연기 쪽으로 진출할 계획은

방송 이후 주변에서 연기를 하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 나는 춤을 추는 사람이지만 방송을 하면서 느낀 게 현대무용만 고집해서는 안 되겠구나, 라는 거였다. 지금 여러 가지 장르의 춤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서 하고 싶은 작업이 많다. 그런 생각의 연장 선상에서 춤뿐만 아니라 연기도 배워서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연기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제의가) 들어오면 하게 되지 않을까.

숙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새벽 2~3시쯤 끝나면 배가 고프지 않나. 우리는 ()문석 형이 아침, 점심을 다 해 주셨다. 형이 요리를 정말 잘한다. 끝나고 돌아가서 형이 요리한 다음에 얘들아 밥 먹자!’ 하면 먹고 그랬다.

우리가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고 큰 거울이 없다 보니 거실 베란다 유리를 보면서 다 같이 모여서 단체, 유닛 안무를 연습했다. 숙소에 들어가서 바로 잠을 자지 않고 새벽 다섯 시정도 까지 연습했다. 재미있는 건 그 유리가 코팅이 안 돼 있는 거라 다른 집에서 우리가 보였다. 밖에서 봤으면 쟤네 뭐하나, 싶었을 거다.

 

 

한선천 ‘MVP 전 특별무대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NyD0NKz1hDI

MVP 전 특별무대를 할 때, 단체를 이겨야 MVP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단체 무대에 집중하느라 개인 무대 연습에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생방송 전날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혼자 아파트 현관 앞 정원에서 연습했다. 새벽 3시부터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해가 뜰 때까지 작품을 한 번에 다 짜고, 연습까지 끝마친 기억이 있다. 그렇게 리허설 때까지 계속 연습을 했다.

우리 팀이 지고 나서 하는 개인 무대였기 때문에 생방송 때 기분이 묘했다. 사실 마음은 너무 아픈데 여기서 내가 실수를 하거나 표정이 안 좋은 게 보이면 안 됐다. 내가 프로로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무대인데다 블루 팀을 대표해서 하는 무대였기 때문에. 그리고 이게 블루아이다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운이 좋게 투표로 무대에 서게 됐지만 내 무대 말고도 우리 팀에 재밌고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았다. 그걸 다 못 보여주게 돼서 정말 아쉽고 미안했다.

방송을 하면서 다른 장르의 춤을 배우게 됐는데, 가장 먼저 배우고 싶은 장르는

스트릿 장르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 원래 방송댄스 추는 걸 좋아했는데 비보이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방송 하면서 누들 형(홍성식)이 춤추는 것을 보면서 와 진짜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은 비보이와 콜라보 무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비보잉을 하는 느낌이 현대무용에서 플로어 동작을 하는 느낌과 비슷한 게 있다. 그런 것을 보면서 현대무용과 비보잉을 콜라보하면 정말 멋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아니다.
 

 

 

댄싱9 시즌2에 동료가 출연하겠다고 한다면, 해 주고 싶은 조언

정신력으로 버텨라?(웃음) 왜냐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다 해야 해서 정신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 춤을 고집하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열어야 한다. 한 번 더 생각해서 움직이고 관객들 입장에서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현대무용 같은 경우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다. 자기 춤, 테크닉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좋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대상은 관객이다.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춤이라는 것 자체가 테크닉이 중요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몸짓으로 표현하고 최대한 주제에 대한 것을 전달하는 건데, 기술적으로만 치우치면 예술이라기보다는 체조와 같은 체육에 가까워지는 거다. 테크닉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고 댄싱9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현대무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지

지금도 댄싱9 덕분에 상황이 굉장히 많이 변화하고 있고 그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방송 한 번으로 큰 변화가 오기는 힘들 것이다. 조금씩 변화를 해야 한다. 현대무용은 안무가의 생각대로 작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더 관객을 먼저 생각한 작품들이 생기길 바란다. 현대무용이라는 장르가 어렵지 않고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현대무용이 다른 장르와 콜라보할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다. 순수예술적인 공연은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예술하고 다른 매체들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조금 더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작업을 많이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댄서가 되고 싶나

여태까지 무용을 하면서는 불리한 신체 조건과 편견들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춤을 췄다. 물론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사도라 덩컨이 토슈즈를 벗어버리고 맨발로 춤을 췄던 것처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춤을 추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